[더파워 유연수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한시적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가운데,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가 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는 오는 14일까지 이탈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10일) SK텔레콤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1만73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8915명,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는 8461명이었다. 같은 날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는 1만720명에 그쳐, SK텔레콤은 하루 만에 6656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일요일 제외) SK텔레콤의 하루 단위 이탈자 수는 △5일 1만660명 △7일 1만7488명 △8일 1만3710명 △9일 1만5980명 △10일 1만7376명 등으로 누적 7만5214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감 인원은 총 2만8566명에 달한다.
통신업계는 이번 이탈 흐름이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최근 갤럭시Z 폴드7 등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 단통법 폐지 논의 등 추가적인 변수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본다.
한편 고객 유치를 둘러싼 마케팅 경쟁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KT가 불법 보조금 지급과 공포 마케팅을 벌였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KT는 자사 직원들에게 ‘SK텔레콤 고객 위약금 면제’ 문구를 카카오톡 프로필에 노출하도록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없으며, 다만 불가피한 사유로 해당 기간 내 해지하지 못한 고객에게는 별도 면제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