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대한유화가 글로벌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수혜 속에 4년 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유화(00665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하며 3년 만에 커버리지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9월 국무원 발표를 통해 석유화학 과잉생산 축소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이후 2026년 상반기까지 노후·저효율 설비의 폐쇄 및 개보수가 본격 진행된다. 전체 설비의 12~13%가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돼 글로벌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다. 한국 또한 정부 주도로 NCC 설비 19~26% 규모의 자율 감축을 합의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공급 조정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유화의 강점은 높은 가동률과 건전한 재무구조다. 2분기 NCC 가동률은 94.5%로 경쟁사의 70~80%를 웃돌았고, 부채비율은 31%로 YNCC(338%), SK지오센트릭(134%) 등 주요 경쟁사 대비 월등히 낮다. 2026년 말에는 순차입금 1670억원이 순현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실적 개선도 긍정적이다. 산업용 가스를 담당하는 코리아에어텍은 가동률 상승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7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틸리티 업체 한주 역시 LNG 열병합발전소 가동과 장기 가스공급 계약 체결 효과로 2025년 영업이익이 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대한유화의 2025년 영업이익을 46억원으로 추정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에는 글로벌 구조조정 효과와 자회사 실적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97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대한유화는 안정적 재무와 높은 가동률을 기반으로 시황 회복 국면에서 빠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며 “현 주가 대비 33% 상승 여력이 있고, 구조조정 진척 상황에 따라 목표주가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