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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스튜디오 개관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5-12-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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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은 12월 3일, 대전 스튜디오큐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사양의 버추얼스튜디오 개관식을 개최했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이미지 확대보기
콘진원은 12월 3일, 대전 스튜디오큐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사양의 버추얼스튜디오 개관식을 개최했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
[더파워 이설아 기자] K-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할리우드 수준 인카메라 시각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가 대전에 구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전 스튜디오큐브에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사양의 버추얼스튜디오를 조성하고 개관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관으로 국내 제작사들도 글로벌 대작에서 활용되는 인카메라 시각효과(ICVFX·In-Camera VFX) 기반 콘텐츠를 본격 제작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했다. 인카메라 시각효과는 카메라 움직임과 실시간 렌더링된 3D 배경을 연동해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에 구현하고, 그 앞에서 배우의 연기를 동시에 촬영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법이다.

이 기술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대작 제작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은 '스테이지크래프트(StageCraft) LED 월'을 활용해 사막·우주·설원 등 다양한 환경을 실내에서 구현하며 에미상 촬영상 등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2019)'은 아프리카 초원을 정교하게 재현해 전 세계 16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 영화 '더 배트맨', '토르: 러브 앤 썬더', '데드풀과 울버린' 등도 동일한 기술을 적용해 영상미와 제작 효율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 제작사들은 초대형 LED 월, 고정밀 트래킹 시스템, 고사양 렌더링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으로 사실상 관련 기술 활용이 제한돼 왔다. 이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대규모 장면을 축소하거나, 차량 주행 장면처럼 비교적 단순한 씬에만 기술을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중소 제작사 관계자는 “K-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제작 기술 확보가 핵심”이라며 “이제 국내 최초·최고 사양의 버추얼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에 문을 연 버추얼스튜디오는 길이 60미터, 높이 8미터 규모의 초대형 국산 LED 월과 실시간 3차원(3D) 그래픽 엔진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아시아 최초로 초고해상도 광학·적외선 복합 트래킹 장비를 도입했고, 세계 최초로 영상·음성 신호를 표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으로 전송하는 'SMPTE ST2110' 규격을 적용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개관식에서는 단순한 시설 소개를 넘어 인카메라 시각효과 기술 시연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 가상 배경과 합성돼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고, 과거 공간 재현이나 해외 주요 도시로의 순간 이동처럼 기존 방식으로 구현이 어려웠던 장면이 LED 월 안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체험했다.

이번 버추얼스튜디오는 일반 세트, 수상 세트, 버추얼스튜디오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다목적 공공 스튜디오인 스튜디오큐브 내에 조성됐다. 2026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중소·중견 제작사에 우선적으로 대관을 배정해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연중 버추얼 프로덕션 실무 교육과 기술 세미나를 상시 운영해 인력 양성과 제작 생태계 저변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직무대행은 “이번 버추얼스튜디오 개관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대한민국 방송영상 산업의 제작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중소 제작사들도 이제 비용 부담 없이 '더 만달로리안'과 '더 배트맨' 수준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기획·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가 스토리뿐 아니라 제작 기술력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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