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산업

나프타 수출 전면 통제…정부, 5개월간 내수 전환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3-27 09:20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여수 국가산업단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여수 국가산업단지[연합뉴스]
[더파워 이설아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국내 생산 나프타의 해외 반출을 막고 석유화학 업계 공급 안정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27일 자정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나프타의 수출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의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관보에 고시하고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우선 5개월간 적용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나프타는 원칙적으로 모두 수출이 제한된다. 기존 수출 예정 물량도 전량 국내 수요처로 전환 공급된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 설비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부 중질 나프타는 산업부 장관 심사를 거쳐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예외적으로 수출이 허용된다. 산업부는 현재 국내 생산 나프타의 약 11%가 수출되고 있다며, 이 물량을 국내로 돌려 공급 불안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기초 원료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출발 물질로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 비닐은 물론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소재 생산에도 쓰인다. 한국은 국내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이 가운데 중동산 비중이 77%에 달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타격 우려가 크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재고는 약 2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는 수출 제한과 함께 수급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업체는 앞으로 나프타 생산량과 도입량, 사용량, 판매량, 재고 현황 등을 매일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주간 반출 비율이 전년도 전체 기간 대비 20% 이상 줄어드는 경우 정부가 합리적 사유를 따져 판매·재고 조정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할 경우 산업부 장관이 정유사에 나프타 생산 명령을 하거나, 국내 생산 및 해외 도입 물량을 특정 석유화학업체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긴급 수급조정도 가능하다.

산업부는 중동 전쟁 직후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하고 공급망 기금을 통한 저리 융자 등 금융 지원도 병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기업들로부터 일일 보고를 받아 어느 지점에서 더 위험한 상황이 오는지 판단하고, 필요시 긴급 수급조정 명령에 들어갈 수 있다"며 "석유화학 업계의 가동률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프타 수출제한 조치가 통상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나프타는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는 기초 원료인 만큼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 도입 지원 등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보건의료, 핵심 산업, 생활필수품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나프타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수출이 막혀 발생하는 기업 손실 보전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IPO·주요공시·증권리포트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