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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투자 회복에도 소비심리 하락…정부, 경기 하방위험 경고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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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와 생산·투자 회복 흐름은 이어졌지만, 중동전쟁 여파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흔들리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의 '최근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2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2.5%, 전년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같은 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전년동월 대비 5.3%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더 강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49.2%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37억7000만달러로 42.7% 늘었다. 다만 체감 경기는 반대로 움직였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고, 전산업 기업심리실적지수는 94.1로 0.1포인트, 4월 기업심리전망지수는 93.1로 4.5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올랐지만, 심리지표는 악화된 셈이다.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취업자는 2879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0만6000명 늘었고, 고용률은 62.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증가세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이 이끌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4만2000명, 건설업은 1만6000명 줄었고,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4만7000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3만5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3.0%로 0.1%포인트 낮아졌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7만1000명으로 6만9000명 늘었다. 육아와 취업준비 인구는 줄었지만 재학·수강,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해 2월 2.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6% 하락했지만, 중동전쟁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가 9.9% 급등한 점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와 과실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6.6% 내렸다. 3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8.5달러까지 올라 국제유가 상승 부담도 확인됐다.

내수 흐름은 지표별로 엇갈렸다. 3월 민간소비와 관련해서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8.0% 늘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8.4% 증가한 점이 긍정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할인점 카드승인액은 32.5% 감소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해 소비 회복세가 완전히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시장에서는 3월 주가가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530.1원으로 2월 말보다 상승했다. 같은 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5%, 전세가격은 0.28% 올랐다.

재정 흐름도 함께 제시됐다. 2월 관리재정수지는 14조원 적자, 통합재정수지는 7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각각 전년동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다.

2월까지 총지출 727조9000억원 가운데 128조7000억원이 집행돼 집행률은 17.7%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세가 이어져 왔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소비와 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와 민생 부담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추경의 신속 집행과 현장 애로 대응에 나서겠다"고 전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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