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현대시멘트 흡수합병 마무리…시멘트·레미콘·레미탈 연계 강화가 관건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일홀딩스의 건자재 전략이 통합 운영 단계로 들어섰다. 자회사 한일시멘트가 한일현대시멘트 흡수합병을 마무리하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인 시멘트·레미콘·레미탈 부문은 규모 확대보다 운영 효율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을 맞았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합병 계약 체결과 주주 절차,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1일을 합병기일로 통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합병비율은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가 1대 1.0028211로 산정됐다.
이번 합병은 한일홀딩스 입장에서 단순한 자회사 재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일홀딩스의 핵심 사업축은 건설자재다. 회사는 한일시멘트와 한일산업, 한일L&C를 통해 시멘트 생산부터 레미콘, 레미탈, 유통에 이르는 공급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시멘트 산업은 대표적인 내수형 장치산업이다. 생산설비와 물류망의 효율이 중요하고, 건설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인다. 수요가 부진한 시기일수록 생산·판매·물류 체계를 어떻게 묶어 운영하느냐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이 된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통합은 이런 측면에서 한일홀딩스의 건자재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통합 법인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과 판매 전략을 정비하고, 레미콘·레미탈 등 2차 제품과의 연계를 강화하면 업황 둔화 국면에서도 원가와 공급 효율을 높일 여지가 생긴다.
한일홀딩스가 보유한 다른 건자재 계열사와의 연결성도 중요하다. 한일산업은 전국 레미콘 공급망과 콘크리트 혼화제 사업을 갖고 있고, 한일L&C는 시멘트와 시멘트 2차 제품 유통을 담당한다. 시멘트 생산과 레미콘·레미탈 공급, 현장 유통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할수록 그룹 차원의 대응력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통합 효과는 공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합병 이후에는 실제 비용 절감, 설비 운영 효율, 판매 조직 정비, 물류 최적화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건설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는 통합에 따른 규모 효과보다 손익 개선 여부가 먼저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일홀딩스가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기반 확대를 내세운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한일시멘트 통합은 그 출발점에 가깝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통합 법인이 업황 회복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건자재 사업의 비용 구조와 공급 체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바꿔내느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