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업종에서는 약국 소비가 206.1%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장난감·오락기기는 191.4%, 피부관리·마사지는 153.9% 늘었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각각 89.2%, 87.6% 증가했고, 액세서리와 피부과, 스포츠용품·의류 소비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소비는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뉘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식 일상 소비를 경험하려는 흐름이 확산되는 동시에, 중국 고소비층을 중심으로 초고가 상품 구매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서울 명동과 성수동에서는 패션 소비가 두드러졌다. 명동에서는 한국 한정판 커스텀 의류 등 체험형 쇼핑이 늘었고, 성수동에서는 고프코어 패션 브랜드를 찾는 소비가 증가했다. 고프코어는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이나 스트리트 패션처럼 활용하는 스타일을 뜻한다.
K뷰티 관련 소비도 약국과 피부관리 업종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는 피부과 시술 이후 재생크림 등 관련 제품을 약국에서 구매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성수2가1동과 성수2가3동의 약국 소비는 각각 1만5249%, 2877% 증가했고, 부산 해운대구 우1동도 1만2828% 늘었다.
캐릭터 지식재산권 상품 소비도 외국인 지출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장난감·오락기기 업종의 높은 성장률은 캐릭터 협업 팝업스토어, 한정판 굿즈, 카드와 피규어 구매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광객은 고가 쇼핑에서도 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시계·귀금속 업종은 69.7%, 액세서리는 87.0% 성장했다. 명품 매장이 몰린 서울 청담동에서는 시계·귀금속 소비가 135.0%, 액세서리 소비가 197.7% 늘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건당 평균 결제액은 1215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도 고급 체류와 결합한 소비가 확인됐다. 서귀포시 대륜동은 독채 풀빌라와 고급 타운하우스 수요가 반영되며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증가했다. 서귀포시 예래동의 액세서리 매출은 589.2%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결제액은 63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미숙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장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회복을 넘어 지역과 업종, 국가별로 더 세밀하게 갈라지고 있다”며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소비 변화를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분석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