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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공망 재편에 뜨는 K방산…LIG D&A·한화그룹 주목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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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LIG D&A 목표가 120만원으로 상향…유럽 방공 수요 최대 160조원 추산

유럽 방공망 재편에 뜨는 K방산…LIG D&A·한화그룹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더파워 이경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방공망 재구축이 방산업계의 새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에서 수출 실적을 쌓아온 한국 방공 체계가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의 협력을 계기로 유럽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유진투자증권은 방위산업 보고서에서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고,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을 주요 관심 기업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지난 15일 발표된 LIG D&A와 라인메탈의 전략적 협력에 주목했다. 양사는 초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이어지는 다층 방공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라인메탈은 초단거리 방공 영역을, LIG D&A는 중·장거리 방공 미사일 체계를 맡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라인메탈이 과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법인 설립이 핵심 단계로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협력이 LIG D&A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방산 시장에 들어가는 통로가 되고, 라인메탈에는 지상무기 중심 포트폴리오를 방공 미사일 체계로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유럽 방공 수요는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례가 맞물리며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독일 싱크탱크 킬 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유럽 전략 거점을 방어하려면 89개 포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방공 도입 비용은 약 3000억유로, 한화 약 500조원으로 제시됐다.

증권사는 보수적 가정에서도 유럽에 추가로 필요한 방공 포대를 50개로 추정했다. 포대당 단가를 1.5조원, 요격탄 단가를 60억원으로 놓으면 포대 70조원, 요격탄 90조원을 합쳐 최대 16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요격탄 수요도 별도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추정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매년 800~1000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봤다. 미사일 1발에 요격탄 2발을 배정하면 연간 약 2000발의 탄도탄 요격탄 수요가 생기고, 발당 60억원 기준 약 12조원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에는 패트리엇, SAMP/T, IRIS-T, NASAMS, VL-MICA, CAMM 등 여러 방공 체계가 있지만 탄도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한 상위 방공 체계는 제한적이다. 미국산 체계는 중동 정세와 재고 부담으로 공급 일정이 불확실하고, 유럽 자체 체계인 SAMP/T NG는 초기 전력화 단계라는 점도 추가 공급자 등장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유진투자증권은 LIG D&A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올린 12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목표주가 186만원, 한화시스템은 14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증권사 분석에 따른 전망으로, 실제 수주와 매출 인식은 유럽 공동조달, 현지화 요건, 합작법인 설립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의 유럽 방공 사업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스위스, 독일 등에서 L-SAM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고, 한화시스템은 독일 디엘디펜스와 다기능 레이더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K방산의 유럽 진출은 단순 장비 수출보다 현지화와 상호운용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통합방공미사일방어 체계와 연결되고, 유럽 공동조달 프로그램의 기준을 맞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리포트가 짚은 핵심은 중동 수출로 확인된 한국 방공 체계의 성능이 유럽 방공망 재편 국면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각기 다른 경로로 유럽 방공 수요에 접근하는 만큼, 향후 실제 계약과 현지 생산 구조 확보 여부가 방산주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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