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IBK기업은행이 정책금융 기능과 인공지능 전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반기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4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생산적 포용금융과 AX 전환이다. 기업은행은 사업 부문별 역할을 다시 정비해 조직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생산적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첨단·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체계화하고, 개인채무조정 등 고객 재기 지원 업무도 함께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다.
정책금융 기능도 강화한다. 투자 부서 내 정책 사업 전담 조직을 보강해 중소기업 성장 지원과 산업 현장 자금 공급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취임 당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이 돼 중소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며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 같은 경영 방향을 실제 조직 체계에 반영한 조치다.
AI 전환을 겨냥한 조직 재편도 이뤄졌다. 기존 디지털그룹은 AX전략그룹으로 바뀐다. 기업은행은 AI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데이터 활용과 내부통제 기능도 함께 강화한다.
수익성과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재정비도 포함됐다. CIB그룹에는 분산돼 있던 글로벌 투자 기능을 집약해 사업 추진력과 전문성을 높인다.
자산관리그룹에는 연금사업본부를 편제했다. WM, 신탁, 연금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간 협업 강화를 위해 ‘부문’ 제도도 신설했다. 그룹 단위로 나뉘어 있던 업무가 더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사 운영에서는 현장 중심 책임인사에 무게를 뒀다. 기업은행은 현장을 잘 아는 조직이 직원의 성과와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그룹과 지역본부에 인사권을 위임했다.
팀장급 이하 직원 이동은 별도로 시행한다. 인력 배치 과정에 현장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신임 부행장 3명과 신임 본부장 11명이 선임됐다. 정은지 본부장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이동운 본부장은 AX전략그룹장, 정광석 본부장은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은지 신임 부행장은 강북지역본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 경기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 현장 기반의 중소기업금융 전문가다. 기업은행은 정 부행장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에서 소비자 중심 경영문화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운 신임 부행장은 혁신금융부장과 서부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본부와 현장을 모두 경험한 만큼 AX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인물로 평가됐다.
정광석 신임 부행장은 전략, 자금, 글로벌 관련 업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글로벌사업 부문의 신성장 기반 구축과 수익성 강화를 맡는다.
본부장 승진도 현장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장 6명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켜 지역본부와 사회공헌·브랜드 조직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