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가 1만원으로 상향
2분기 영업익 1822억원…고인치 제품 확대에 시장 기대치 상회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광주공장 생산 정상화와 유럽·북미 중심 물량 배분, 고인치 타이어 비중 확대가 매출 성장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31일 금호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500원에서 1만원으로 높였다. 금호타이어의 기준 주가는 지난 30일 종가 6080원으로,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64.5%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준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인치 중심 물량 배분을 통한 믹스 개선 효과가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지역의 매출 성장으로 확인됐다”며 “원자재 상승 부담 완화와 실적 추정치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25.8% 웃돈 수준이다.
지배주주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29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880억원을 47.3%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생산 차질 회복이다. 광주공장은 300만본 생산 체제 구축과 가동 안정화를 통해 지난해 생산 차질을 빠르게 만회했다. 곡성, 베트남, 중국 생산 물량도 유럽 등 주력 시장 중심으로 재배분되면서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국, 북미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고인치 중심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북미는 10.5%, 중국은 21% 증가했다.
고인치 제품 비중 확대도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상반기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46.1%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신제품 ‘크루젠 GT 프로’ 등 고인치 중심 제품 출시 효과가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단기 부담으로 남아 있다. 지난 3월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6월부터 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상반기 유럽과 아시아 지역 판가 인상분이 함께 반영되면서 2분기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원가 부담이 3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기존에 우려했던 하반기 재료비율 상승 폭도 전년 동기 대비 10~12%포인트가 아닌 6~7%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 회복도 하반기 변수다. 지난해 화재로 발생한 1200만본 규모의 물량 차질 가운데 연내 800만본 생산 체제 회복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공장은 지난 3월부터 고인치 중심 300만본 생산 체제를 가동했고, 곡성과 베트남 증설 물량도 확대 중이다.
다만 위탁 생산으로 확보하려던 추가 물량 200만본은 품질 육성 필요로 올해 계획에서 보수적으로 반영됐다. 회사는 올해 총 6000만본 규모로 생산능력을 운영할 계획이며, 복구된 물량 대부분을 고인치 수요 대응에 활용해 믹스 개선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반덤핑 관세도 대응이 필요한 변수다. 유럽이 중국산 타이어 물량에 대해 24.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유럽 내 고인치·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또는 베트남 생산지 전환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연간 실적 전망도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의 올해 매출액을 5조137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9.3%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6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매출액 5조3840억원, 영업이익 6030억원이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소폭 줄지만, 지배주주순이익은 421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순차입금은 올해 1조1310억원에서 내년 874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은 편으로 제시됐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4.2배, 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EV/EBITDA는 3.0배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주가순자산비율이 0.6배, EV/EBITDA가 2.8배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목표주가 상향은 실적 추정치 개선을 반영한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 전망치를 각각 30.4%, 12.8% 높였고,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1만원으로 17.6%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광주화재 물량 회복과 추가적인 지역별 판가 인상이 원자재 상승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며 “고인치 중심 믹스 개선 효과와 원재료비 상승세 둔화 전망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