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시흥·반월·시화 산업벨트와 맞닿은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지역 제조업과 첨단산업을 연결하는 현장형 기술인재 양성 거점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과기대는 지역 산업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며 전문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문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입생 모집과 취업률이 대학 경쟁력을 설명하는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지역산업과의 연결성, 재직자 재교육, 첨단산업 대응력,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행 역량까지 함께 평가받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교육부는 2026년 전국 116개 전문대학에 5,617억 원(특성화 인센티브 340억 원 포함)을 지원하는 ‘2025년~2027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2년차를 추진하며 AI·디지털 전환 기반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기과기대의 강점은 대학이 자리한 지역적 조건과 맞닿아 있다. 시흥은 제조업 기반이 두터운 도시이고, 인근에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산업 현장이 곧 교육 수요처이자 취업 연계 기반이 되는 셈이다. 경기과기대가 전기차 충전인프라, 수소산업, AI 스마트제조, 반도체 등 실무형 교육 분야를 넓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특히 경기과기대는 경기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RISE 사업에 선정되며 지역혁신형 대학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RISE는 대학지원의 행정·재정 권한을 지자체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정책으로, 경기과기대는 경기도형 산업 특화 전문인재 양성, 시흥형 제조·소부장 기반기술 혁신체계 구축, 지산학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문대학의 역할이 단순한 ‘취업 교육기관’에서 지역산업의 기술 전환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에게는 산업 현장에 가까운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기업에는 필요한 인력과 재직자 직무전환 기회를 연결하며, 지자체에는 지역산업 고도화의 교육 기반을 제공하는 구조다.
경기과기대가 내세우는 방향도 이 지점에 있다. 대학은 전공 교육과 산학협력, 정부지원사업, 평생직업교육을 각각 따로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 안에서 하나의 교육 흐름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반도체, 전기차, 수소, AI 제조 같은 신산업 키워드는 학생 모집을 위한 홍보 소재를 넘어 지역기업의 기술 변화와 맞닿은 교육 과제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 명확한 성과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뿐 아니라 교육과정이 실제 산업현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재직자 교육이 기업의 직무전환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역혁신 사업이 대학과 기업의 협력 구조를 얼마나 촘촘하게 만드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경기과기대의 최근 행보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읽어야 한다. 시흥이라는 산업도시의 입지, 제조업 기반 지역경제, 첨단산업으로의 전환 수요, 정부의 지역대학 지원정책이 맞물리면서 경기과기대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문기술대학’이라는 메시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