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이용률 메가커피 71.0%·스타벅스 69.2%…격차 역전
카페 음료 이용자 63.9% 배달 경험…차 전문점·디카페인까지 소비 방식 다변화
이미지 확대보기메가MGC커피 김대영 대표이사가 일산호수공원점 안수현 점주, 앤하우스 임직원 등이 함께 4,000호점 오픈을 축하하는 오픈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의 익숙한 순위가 깨졌다. 오랫동안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여왔던 스타벅스를 제치고 2000원대 아메리카노를 앞세운 메가커피가 최근 이용률 1위로 올라섰다.
저가 커피의 성장에 차 전문점과 배달 소비까지 더해지면서 카페 시장의 경쟁 기준도 ‘브랜드’에서 가격과 접근성, 메뉴 선택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0일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프랜차이즈 카페 이용자의 브랜드별 이용 경험률은 메가커피가 71.0%로 가장 높았다. 스타벅스는 69.2%로 뒤를 이었고 컴포즈커피 52.9%, 투썸플레이스 48.6% 순이었다. 조사는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20~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해 전까지만 해도 순서는 반대였다. 스타벅스의 최근 한 달 이용 경험률은 2025년 81.7%에서 올해 69.2%로 12.5%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메가커피는 66.0%에서 71.0%로 5.0%포인트 상승했다. 컴포즈커피도 45.9%에서 52.9%로 7.0%포인트 뛰었고 투썸플레이스는 44.4%에서 48.6%로 4.2%포인트 올랐다.
단순히 한 번이라도 방문한 비율만 뒤집힌 것도 아니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카페를 묻는 ‘주 이용 1순위’에서도 메가커피는 31.9%를 기록해 스타벅스 26.1%를 앞섰다. 지난해에는 스타벅스가 41.4%, 메가커피가 27.0%였던 만큼 1년 사이 격차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스타벅스의 하락 폭은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았다. 주 이용률 변화는 남성에서 전년보다 10.3%포인트, 여성에서는 20.1%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도 20대 -11.6%포인트, 30대 -13.9%포인트, 40대 -19.2%포인트, 50대 -15.4%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대로 메가커피는 전 연령대에서 이용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여성의 주 이용률이 전년보다 6.6%포인트 상승했고 20대에서도 6.4%포인트 늘었다. 전체 이용 횟수에서도 메가커피는 월평균 7.02회로 주요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았다. 스타벅스는 5.30회로 전년보다 1.43회 감소했다.
카페 시장의 변화는 저가 커피 확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 등에서 성장한 차 전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커피 외 음료를 둘러싼 경쟁도 시작됐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차 전문 브랜드 보조 인지율은 차지(CHAGEE)가 23.3%로 가장 높았고 헤이티(HEYTEA) 22.1%, 차백도(CHAPANDA) 19.5% 순이었다. 최근 1개월 이용률은 헤이티 5.6%, 차지 5.3%, 차백도 5.0%로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다만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까지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특히 수도권에서 시장 형성이 빠르다. 헤이티의 보조 인지율은 수도권에서 27.1%였지만 비수도권에서는 16.3%였고, 차지도 각각 28.3%와 17.3%로 차이가 컸다.
이미지 확대보기가장 자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및 전년 대비 증감 (성·연령별)/오픈서베이 제공
향후 이용 의향에서는 20~30대 여성이 두드러졌다. 차 전문 카페 인지자 777명 가운데 헤이티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은 전체 36.7%, 차지는 34.9%, 차백도는 30.1%였다. 20대 여성의 경우 헤이티 51.7%, 차지 53.8%, 차백도 45.5%로 모두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그렇다고 차 전문점이 기존 커피 전문점을 곧바로 밀어내는 단계는 아니다. 차 전문 카페 이용 경험자 420명 가운데 기존 카페 이용이 ‘그대로’라고 답한 비율은 62.4%였다. 이용이 다소 또는 크게 줄었다는 응답은 30.4%였다. 새로운 차 전문점이 기존 카페 소비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추가적인 음료 소비로 붙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 카페 이용을 줄였다고 답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스타벅스·할리스·투썸플레이스 등 대형·고가 프랜차이즈로 26.6%였다. 공차 등 밀크티·버블티 전문점이 20.3%, 메가커피·빽다방·컴포즈커피 등 저가 프랜차이즈가 19.5%로 뒤를 이었다.
카페 경쟁의 무대도 매장에서 배달앱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카페·베이커리 음료를 마신 1695명 가운데 카페 배달을 경험한 비율은 63.9%였다. 이 가운데 73.0%는 직접 주문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접 주문 경험자 가운데 전년보다 카페 배달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35.4%였다. 증가 이유로는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 귀찮아서’가 50.7%로 가장 많았다. 배달 가능한 카페가 많아졌다는 응답이 41.1%, 집이나 회사에서 편하게 카페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는 응답은 37.1%였다.
배달에서도 저가 커피의 영향력은 강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카페 배달을 직접 주문한 791명 가운데 메가커피·빽다방·컴포즈커피 등 소형·저가 프랜차이즈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69.4%에 달했다. 대형·고가 프랜차이즈는 44.9%, 중형·중가 프랜차이즈는 43.9%였다.
배달앱 안에서는 간판보다 실제 주문 조건이 더 중요했다. 카페 선택 요인을 1~3순위까지 묻자 맛이 43.6%로 가장 높았고 메뉴 가격 39.2%, 최소 주문금액 32.2%, 배달비 30.5% 순이었다. ‘아는 카페인지 여부’는 12.8%에 그쳤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작동하던 브랜드 충성도가 배달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앱에서 여러 매장을 동시에 비교하게 되면서 가격과 배달비, 최소 주문금액, 후기 등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조건이 선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커피 자체를 마시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문 과정에서 원두를 변경한 경험이 있는 399명 가운데 78.3%는 일반 원두 대신 디카페인을 선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상 디카페인을 고른다는 비율은 6.3%, 거의 항상 디카페인을 선택한다는 응답은 12.8%였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을 비슷한 비율로 고른다는 응답도 17.8%였다.
디카페인을 찾는 이유도 단순히 늦은 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선택 상황을 3순위까지 묻자 ‘커피 맛은 즐기면서 카페인은 피하고 싶을 때’가 65.1%로 가장 높았다. 저녁이나 밤에 커피를 마실 때가 62.8%, 이미 이전에 커피를 마셨을 때가 51.9%였다.
결국 올해 카페 시장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저가 커피의 성장’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존 강자를 추격하는 동안 소비자는 차 전문점으로 음료 선택지를 넓히고, 배달앱으로 구매 장소를 옮기며, 디카페인으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때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가 좌우했던 카페 경쟁은 이제 가격과 접근성, 배달 조건, 메뉴 다양성까지 동시에 겨루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를 제친 메가커피의 1위 등극은 그 변화가 소비자의 실제 이용 패턴까지 내려왔다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