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13억원…전년 대비 400% 증가
B2C 리하우스 선방·B2B 믹스 개선으로 이익 방어
500억원 자사주 매입 완료 땐 보유 비중 34%…목표가 5만1000원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샘이 주택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2분기 B2C 사업을 방어하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5배 가까이 늘렸다.
하반기 실적에는 합병 비용과 마케팅비 부담이 남아 있지만, 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향후 소각 가능성이 주가 재평가의 더 강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한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6% 상향했다. 지난 11일 종가 4만23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20.6%다.
한샘의 2분기 매출액은 41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40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121억원을 소폭 밑돌았지만 매출 감소에도 이익 체력을 지켰다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사업별로는 B2C 리하우스가 선방했다. 부엌과 욕실 등 핵심 상품의 객단가가 높아진 데다 정수기 판매 효과가 더해졌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수도권 주택 거래가 증가한 점도 수요를 뒷받침했다.
2분기 B2C 리하우스 매출은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B2C 홈퍼니싱 매출은 1080억원으로 1% 감소했고 B2B 매출은 810억원으로 29% 줄었다.
외형은 줄었지만 B2B 사업의 제품 구성 개선이 전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한 결과다.
세전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방배 직매장 처분에 따른 322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핵심 상품 중심 전략과 객단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매매 거래량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의 사업 전략을 통해 이익을 방어하는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 성장 전략을 통한 이익 방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샘은 지난달 31일 자회사 한샘넥서스와 합병을 마쳤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브랜드와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도 단기 손익에는 부담이다. 한샘넥서스 실적은 이달부터 별도 B2B 부문에 반영될 예정이다.
3분기 매출액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망됐다.
4분기에는 매출액 42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 예상됐다. 계열사 및 기타조정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하반기 실적 회복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아직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한샘 매출액을 1조642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조7450억원보다 5.9% 감소하는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3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도 1%에서 2.3%로 높아질 전망이다.
B2C 리하우스 매출은 올해 618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홈퍼니싱은 4660억원으로 3%, B2B는 3730억원으로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에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 궤도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조7300억원으로 5.4% 늘고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2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6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2.3%에서 2027년 2.7%, 2028년 3.2%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목표주가 상향에서 더 주목한 것은 실적보다 자사주다. 한샘은 지난 6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회사는 연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7월에는 주당 1500원의 반기 배당도 발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46억원으로, 이를 연환산하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회사가 제시한 기준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사주 매입이 모두 완료되면 효과는 더 커진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자사주 비중이 기존 29.5%에서 약 34%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한샘은 이미 약 693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주식 수가 줄어드는 데다 향후 자사주 소각까지 현실화할 경우 주당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실적 회복보다 자사주 매입 효과 및 소각 기대감의 긍정적 효과를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산정에도 자사주 가치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 예상 NOPLAT 370억원에 24배를 적용해 영업가치를 8960억원으로 평가했다.
자산가치는 2290억원으로 산정됐다. 이 가운데 보유 자사주 가치를 30% 할인해 2050억원으로 반영하고 투자부동산 가치는 250억원으로 평가했다.
순차입금을 고려한 주주가치는 약 1조194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를 토대로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제시했다.
최근 한샘 주가는 1개월 동안 21.6% 상승했지만 12개월 기준으로는 6.5% 하락한 상태다. 주택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제 실적 개선 속도 사이에서 주가가 방향성을 찾지 못한 가운데 자사주 정책이 새로운 변수가 된 셈이다.
결국 한샘의 주가 재평가는 주택 경기의 빠른 회복보다 B2C 리하우스의 이익 방어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실제 소각과 추가 주주환원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실적 회복 속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과 소각 기대가 주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