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I데이터센터 추가 구축 900MW 수준까지 협의…곧 발표"
한일 재생에너지·수소·원전 협력 가능성 언급…에너지 안보 강조
제조 AI 경쟁력 위해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주문
이미지 확대보기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 클로징 세션에서 AI시대 울산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의 미래상으로 ‘AI시티’를 제시했다. 제조 현장에 AI를 확산하는 데서 나아가 시민 생활과 행정·복지·의료까지 AI를 연결하고,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AX(AI 전환)를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제조AI와 ‘모두의 AI’, ‘아트 울산’을 울산의 미래를 이끌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미래 울산은 AI시티의 모습이 돼야 한다"며 "제조AI에 기술과 제조 관련 솔루션, 데이터를 더하고 ‘모두의 AI’를 통해 시민의 삶을 높이면서 예술이 있는 산업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AI’는 SK가 구상하는 시민용 AI 에이전트다. 개인별 공공·복지 혜택과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범용 챗봇과 행정·교통·의료·교육 등 생활밀착 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요청을 수행하는 실행형 AI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제조AI 경쟁력의 핵심으로는 데이터 플랫폼을 꼽았다. 최 회장은 "제조AI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규모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없다면 쉽지 않다"며 "울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 필요한 데이터 규모를 키워야 제조AI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빅테크 기업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며 "울산은 추가 구축 규모가 거의 900MW까지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으로, 협의가 마무리되면 곧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포럼 전날인 지난 10일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를 직접 찾아 AI 인프라와 제조 현장의 AX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그는 울산CLX 방문과 관련해 "직원들이 직접 만든 AI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했다"며 "굴뚝산업이라고 해서 AI를 쓰지 않는 것이 아니고 제조 분야에서도 AI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재생에너지부터 수소, 원자력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한일 간에는 재생에너지부터 수소 에너지, 원자력까지 전부 협력 대상"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각각 에너지 아일랜드처럼 떨어져 움직이기보다 함께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구매 계약은 한 번 체결하면 20년씩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기존 계약을 갑자기 모두 바꾸기는 어렵다"면서도 "에너지 분야는 확실히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AI 산업 자체도 이제 투자 경쟁을 넘어 수익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기존 AI 트렌드로 꼽아온 속도와 규모, 안전에 더해 사업모델과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만큼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상업화해야 한다"며 "AI가 스스로 이익을 창출하고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울산포럼에는 SK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울산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장과 온라인에는 울산지역 대학생과 시민 등 1만900여명이 참여해 지난해보다 5.7배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K는 울산포럼과 함께 열린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WAVE) 2026’에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제조 현장을 연결한 AI 기술과 피지컬 AI 적용 사례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