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보다 82.6% 증가…수입 246억달러·무역수지 104억달러 흑자
조업일수 8.5일로 동일…일평균 수출도 22.5억→41.1억달러 급증
[더파워 이경호 기자] 9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350억달러에 육박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70% 넘게 급증해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중국과 미국, 대만으로의 수출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은 11일 9월 1~10일 수출이 349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246억600만달러로 20.7%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03억6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초순 수출액은 역대 1~10일 수출 실적 가운데 가장 많았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7월의 300억달러였다. 이번에는 이를 약 50억달러 웃돌았다.
조업일수 차이에 따른 착시도 없었다. 올해와 지난해 9월 1~10일 조업일수는 모두 8.5일로 같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2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41억1000만달러로 82.6%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7285억6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입액은 5155억7000만달러로 18.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9월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212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1억7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수출 증가세를 사실상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9월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164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1% 급증했다. 반도체 역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포인트 높아졌다. 열흘간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가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10일 45억달러 수준에서 올해 165억달러로 약 120억달러 늘었다. 최근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도 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0% 증가했다. 승용차는 17억800만달러로 10.0%, 선박은 14억9500만달러로 66.8% 각각 늘었다.
철강제품 수출은 13억6200만달러로 10.3% 증가했고 자동차부품은 6억6500만달러로 1.3%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6억5400만달러로 9.5%, 컴퓨터주변기기는 6억3500만달러로 93.1% 증가했다.
반면 정밀기기 수출은 3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 가전제품은 1억9900만달러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가별로도 주요 수출시장 대부분에서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79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증가했다. 중국은 9월 초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대미국 수출은 70억2800만달러로 137.5% 급증했다. 대만 수출도 31억8600만달러로 176.0% 늘었다. 중국과 미국, 대만 등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9%에 달했다.
베트남 수출은 29억4300만달러로 42.2%, 유럽연합(EU)은 22억5500만달러로 38.9% 증가했다.
홍콩 수출은 17억8800만달러로 165.2% 늘었고 일본은 11억200만달러로 53.2% 증가했다. 인도는 8억3400만달러로 32.9%, 말레이시아는 7억400만달러로 141.5%, 싱가포르는 6억2600만달러로 101.5% 각각 늘었다.
수입도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폭에는 크게 못 미쳤다.
9월 1~10일 수입액은 246억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3억8300만달러보다 42억2300만달러, 20.7%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수입액은 515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9% 늘었다.
품목별 수입에서도 반도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입은 49억4700만달러로 91.5%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장비는 13억2800만달러로 44.8%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제조장비 수입도 동반 확대되면서 국내 반도체 생산과 투자 관련 교역이 모두 활발해진 모습이다.
원유 수입은 24억7300만달러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승용차 수입은 7억500만달러로 70.9%, 무선통신기기는 3억8000만달러로 115.4%, 석탄은 4억5900만달러로 15.1% 늘었다.
반면 기계류는 10억400만달러로 2.7% 감소했고 가스는 8억700만달러로 9.7% 줄었다. 석유제품 수입도 5억4600만달러로 38.4% 감소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을 합친 에너지 수입액은 전체적으로 1.5%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이 69억9700만달러로 50.0% 증가해 가장 많았다. 미국은 24억900만달러로 17.3%, EU는 23억7100만달러로 6.5%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2억2000만달러로 39.8%, 대만은 16억6900만달러로 59.9%, 베트남은 12억7400만달러로 23.3% 늘었다.
반면 호주 수입은 9억5100만달러로 0.7%, 사우디아라비아는 8억3800만달러로 11.7% 각각 감소했다.
9월 초순 무역수지는 수출 증가폭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103억6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억2900만달러 적자였던 만큼 1년 사이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