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21일 두 차례 침해사고 신고
VPN 계정 통한 내부 시스템 무단접속·데이터 조회 정황
백업서버서는 암호화 데이터 일부 외부 반출 정황 확인
과기정통부, 고객사 피해 확산 가능성 포함 원인·규모 조사
[더파워 류동우 기자] 기업용 ERP와 재무·회계, 그룹웨어 등을 제공하는 더존비즈온에서 이달 두 차례 침해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민관합동조사에 착수했다. 더존비즈온은 내부 시스템에 대한 무단접속과 데이터 조회 정황에 이어 별도 백업서비스에서는 암호화된 일부 데이터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더존비즈온 침해사고에 따른 피해 현황과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2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각 신고를 받은 직후 회사에 관련 자료 보전을 요구하고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더존비즈온이 자체 공지를 통해 밝힌 첫 번째 사고는 ‘Smart A 10’ 서비스와 관련됐다. 회사는 지난 18일 공지에서 내부 조사 결과 10월 1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VPN 계정으로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데이터를 조회한 기록 등의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당시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정보는 Smart A 10 일부 이용사가 보유·관리하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이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계좌번호는 암호화된 상태였으며, 실제 정보 유출 여부와 대상 고객사·정보주체, 구체적인 항목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이후 별도의 백업서비스에서도 침해 정황이 확인됐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3일 APO백업서비스 점검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해 백업 솔루션 제공업체 Ahsay에 문의했고, 해당 업체로부터 백업 솔루션에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내부 조사 결과 해당 취약점을 통해 백업서버에 저장된 암호화 데이터 일부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백업서버에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면 해당 정보 역시 유출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유출 대상과 항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 18일 공개한 첫 번째 사고와 이번 백업서비스 사고의 관련성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두 차례 신고 이후 진행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25일 침해사고 조사 심의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 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중대한 사고’에 해당하며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침해사고 조사 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시행된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침해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법정위원회다. 과기정통부는 심의 결과와 더존비즈온 고객사로의 피해 확산 가능성, 파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결정했다.
조사단장은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맡는다. 과기정통부와 KISA 관계자뿐 아니라 사이버보안, 시스템, 네트워크 분야 민간 전문가도 조사에 참여한다.
정부 조사에서는 두 차례 침해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 고객사에 미친 영향 등이 확인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 역시 두 차례 공지에서 현재까지 실제 유출 고객사와 정보주체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조사에서 유출 여부와 대상, 항목이 확인될 경우 추가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류동우 더파워 기자 rdw2026@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