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소재 생산능력 확대…2028년까지 시설 구축
김제 지평선산단에 연면적 약 1만평 규모 신규 공장 건설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 가동…신규 인력 200여명 채용
전북도·김제시, 두산 재투자 환영…지역 첨단산업 육성 협력
이미지 확대보기김인욱 ㈜두산 전자BG장(가운데)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왼쪽에서 첫번째), 정성주 김제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더파워 이강율 기자] 두산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생산시설 확충에 3992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가운데 증가하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 김제에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은 27일 전북특별자치도 및 김제시와 광모듈용 CCL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발표한 약 97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 가운데 김제공장 증설을 구체화한 것으로, 2028년까지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김제 지평선일반산업단지 내 기존 연성동박적층판(FCCL) 생산시설 인근에 들어선다. 연면적 약 1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8년 하반기부터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두산은 공장 증설과 함께 약 200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속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광모듈 수요가 증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의 국내 생산라인은 현재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상태로, 회사는 신규 시설을 통해 주요 고객사의 중장기 주문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광모듈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사이에서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바꿔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하는 부품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기초 소재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아질수록 신호 손실을 줄이는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두산은 초당 800기가비트(Gbps) 이상을 전송하는 고속 광모듈에 적합한 고성능 CCL을 공급하고 있다.
광모듈 시장의 성장 전망도 생산시설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광모듈 출하량은 2023년 2650만개에서 올해 9200만개 이상으로 3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00Gbps급 이상 고속 제품의 출하 비중은 2024년 19.5%에서 올해 6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제공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기존 FCCL 생산에 더해 광모듈용 CCL까지 제조하는 복합 생산거점으로 확대된다. 두산은 앞서 2022년 김제시와 첫 투자협약을 맺고 2024년 9월 지평선일반산업단지에 FCCL 공장을 준공했다. FCCL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소재로, 스마트폰과 5세대 이동통신(5G), AI 관련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주요 소재다.
두산은 신규 공장 운영 과정에서 기존 FCCL 생산시설의 전문 인력과 인프라, 운영 경험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포함해 김제시와 두 차례 체결한 투자협약 규모는 총 468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정성주 김제시장, 김인욱 두산 전자BG장 등이 참석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두산의 이번 재투자를 지역 첨단산업 기반 확대와 기업·지역 간 협력의 성과로 평가했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김제에서 생산하는 첨단 소재가 세계 각국의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뜻깊은 투자"라며 "기존 투자기업이 한층 큰 규모의 재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지역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민선 8기 첫 대기업 유치 기업인 두산이 민선 9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정은 김제시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신뢰와 상생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적 투자유치를 확대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산업도시 김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욱 두산 전자BG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광모듈용 CCL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생산시설 확대는 주요 고객사의 중장기 물량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김제시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공장을 계획대로 완공하고, 김제공장을 광모듈용 CCL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