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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일 이사회서 차기 CEO 논의 착수…공정성·이해충돌 논란 확산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1-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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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영섭 KT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유연수 기자] KT가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공식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이사들의 ‘셀프 연임’ 논란과 이해관계 충돌 의혹이 불거지며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10월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 4일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 공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CEO 선임 절차 논의가 공식화됐다.

현재 KT 이사회는 김성철 의장(고려대 교수)을 비롯한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8명이 사외이사다. 김용헌(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최양희(한림대 총장), 곽우영(전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 윤종수(김앤장 상근고문), 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서울대 교수) 등 사외이사 전원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차기 CEO 선임 주체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4명(김성철·김용헌·곽우영·이승훈)이 모두 재선임되면서 ‘셀프 연임’ 논란이 제기됐다. 한 전직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4명이 동시에 연임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사회가 독립적 판단보다 내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해관계 충돌 문제도 불거졌다. KT는 지난해 7월 고려대와 AICT 응용기술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우면사옥 내에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했다. 문제는 김성철 이사회 의장이 협력 대상인 고려대의 현직 교수라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사회 수장이 자신이 소속된 기관과 거래 관계에 얽혀 있는 것은 상법 제398조(이사의 자기거래)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KT 내부 규정 역시 이사 이해관계 충돌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철 의장은 “KT와 고려대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산학협력을 이어왔으며, 본인은 해당 연구개발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KT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향후 입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독립성이 훼손된 자’ 또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자’의 이사 선임에 반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안이 차기 주주총회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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