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현대차증권은 3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로 실적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60.9% 급증한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DS(반도체) 부문이 7조원, SDC(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MX/NW(모바일·네트워크) 3조6000억원, 하만 4000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DRAM과 NAND 출하량(Bit Growth)은 각각 15.4%, 10.0% 증가했으며, 3분기 HBM(고대역폭메모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대부분이 HBM3E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이미 HBM4 개발을 완료해 고객사에 시제품을 출하한 상태다.
노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DRAM과 NAND 출하량이 한 자릿수 초반 증가에 그치겠지만, 제품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4분기 매출 88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3.2%, 16.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025년과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7조7000억원, 76조3000억원으로 상향했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7.2%, 30.1% 높아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HBM4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nm FinFET 공정이 적용된 베이스 다이(Base Die)가 탑재돼, 메모리와 파운드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nm 공정 수율이 안정화되며 2nm와 1.4nm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 가동(Ramp-up)을 목표로 테슬라 등 주요 고객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노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실적 가시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