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 회계담당·통학버스 운전원 격한 몸 싸움…수업시간 대 경찰 출동 '사태 제지'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전남 나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직원간 업무 문제로 심한 다툼이 발생,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제지한 사실이 뒤 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들이 고성의 욕설과 몸싸움을 했던 당시가 어린 학생들이 교실에서 한창 수업을 받고 있었던 시간대였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주민과 학부모들로 부터 큰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더파워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나주시 남평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이 학교 회계담당 A씨와 학교통학버스 운전원 B씨가 학교스쿨버스 차량 정비와 차고지 공사 비용 집행 문제를 두고 시비가 일었다.
이들은 공금 지출 규정과 행정 서식 및 사전 보고 등을 놓고 다툼을 하다 갈등이 고조돼 급기야 험악한 욕설과 함께 격한 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 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두고 학교 인근 주민들은 "어린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에서 어떻게 교직원들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느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해당 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경찰의 출동은 B씨와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A씨가 112에 신고, 관할 파출소 경찰들이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 C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행정실직원과 버스기사가 학교 안에서 서로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몸싸움까지 벌였다”며 “신성한 교육현장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버젓이 자행된 것에 분노가 치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제는 당시 상황을 초등학생들이 그대로 목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C씨는 “인·효·의를 가르치는 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봤다면 어떤 충격을 받았겠느냐”며 “교육 현장의 기본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운전원 B씨는 이날 사태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삼가했다.
이 학교 행정실장은 "두 사람 간의 갈등이 깊어 빛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행정실을 관리 하고 있는 책임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나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번 남평초등학교 폭력 행위는 두 사람 간의 업무수행 처리 과정에서 학교 회계를 담당한 A직원과(일반행정 7급)과 운전원 B씨와의 의견 충돌에서 야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학버스 차량 정비와 관련해서 소요되는 경비지출 처리에 필요한 업무처리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진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함께 교직원 복무 기강 감찰을 강화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yu4909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