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복합 심장판막 질환에서 최소침습수술이 기존 정중흉골절개술보다 회복 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제형곤 교수팀은 최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복합 심장판막 질환은 여러 심장판막에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고난도 질환으로, 그동안 심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흉골을 절개하는 정중흉골절개술을 주로 시행해 왔다. 반면 최소침습수술은 갈비뼈 사이 작은 절개로 진행돼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존에는 복잡한 판막수술에는 적용이 제한돼 왔다.
제형곤 교수팀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복합 심장판막 질환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정중흉골절개술 173건과 최소침습수술 30건을 비교 분석했다. 정중흉골절개술군의 수술 성공률은 약 97%였으며, 최소침습수술군은 100%의 성공률을 보였고 뇌졸중·신부전 등 주요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심장보조장치 사용 사례 역시 보고되지 않아 안정성이 확인됐다.
회복 속도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환자의 93.3%는 수술 후 2일 이내 중환자실을 퇴실했으며, 96.7%는 10일 이내 퇴원했다. 대부분의 환자가 4~5일 만에 퇴원해 8~9일이 소요되는 정중흉골절개술 대비 회복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판막팀이 시행하는 조기 발관 프로그램과 빠른 보행·퇴원 시스템이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여 년간 2000건 이상의 심장판막 수술을 최소침습 방식으로 시행하며 국내 관련 수술을 선도해 왔다. 단일 판막 수술의 90% 이상을 최소침습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복잡한 복합판막 질환에도 적극 적용하고 있다.
제형곤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모든 심장판막 수술에서 최소침습수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으며, 이는 단순히 절개 범위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환자의 안전과 회복을 돕는 전체적 치료 전략의 결과”라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