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LS일렉트릭은 4일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부산 사업장에서 2생산동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2생산동 전경
[더파워 유연수 기자] 글로벌 전력 설비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이 부산 사업장에 초고압 변압기 제2 생산동을 완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내 부산 사업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 준공식을 열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준공한 부산 2생산동은 총 1008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8059㎡(5463평) 규모로 증설됐다. 1생산동과 비교해 연면적은 1.3배, 생산능력(CAPA)은 2.3배 수준으로, 준공식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증설로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3배 확대됐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사업장 단독으로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자균 회장은 “글로벌 초고압 전력 시장 점유율을 본격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2010년 이후 4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완전체로 거듭난 부산 사업장을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험 설비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부산 사업장이 LS일렉트릭은 물론 K-전력 산업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사업장은 154㎸급부터 550㎸급까지 초고압 변압기 전 라인업에 걸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새로 문을 연 2생산동에는 최신 생산 설비와 최적 공정 동선이 적용돼 품질 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했다. 특히 부산 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초고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를 생산하는 기지로, LS일렉트릭은 이번 증설을 계기로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2010년 2100억원을 들여 부산 1생산동을 준공한 데 이어 2011년 HVDC 전용 공장(1100억원), 이번 2생산동(1008억원)까지 총 4200억원을 투입하며 생산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를 기반으로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토털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올해 들어서는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대상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과 현지 전력 유틸리티를 상대로 한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노후 전력망 교체,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전력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7%씩 성장해 2024년 122억달러(17조8000억원)에서 2034년 257억달러(37조5000억원) 규모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준공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을 위한 최적 작업 환경을 갖추게 돼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유틸리티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초고압 시장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