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노스페이스 패딩 제품의 충전재 정보가 실제와 다르게 표기된 사례가 총 13개 품목에서 확인되면서 브랜드와 판매 플랫폼이 전수조사와 환불 조치에 나섰다.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다운 제품 전수조사를 통해 충전재 혼용률이 잘못 기재된 13개 품목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논란은 무신사에서 판매된 노스페이스 ‘남성 1996 레트로 눕시 자켓’의 충전재 성분이 판매 페이지에는 ‘우모(거위) 솜털 80%, 깃털 20%’로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리사이클 다운이 사용된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28일 연합뉴스TV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무신사는 고객 문의를 계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노스페이스 전 제품에 대한 검수·소명 절차를 진행했고, ‘남성 1996 레트로 눕시 자켓(블랙)’ 외에도 13개 스타일(28SKU)의 상세페이지에서 혼용률 정보가 오기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판매 대행사 역할을 하는 노스페이스 측에 벌점 50점(누적 100점)을 부과하고, 환불을 요청한 고객에게는 가능한 한 빠른 환불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노스페이스의 운영사 영원아웃도어도 홈페이지 공지에서 충전재 혼용률이 잘못 기재된 13개 제품 리스트를 공개하고 공식 사과했다.
대상 제품은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남성 워터 실드 눕시 자켓’, ‘1996 레트로 눕시 베스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눕시 숏 자켓’, ‘노벨티 눕시 다운 자켓’,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 ‘로프티 다운 자켓’, ‘푸피 온 EX 베스트’, ‘클라우드 눕시 다운 베스트’, ‘아레날 자켓’, ‘스카이 다운 베스트’, ‘노벨티 눕시 다운 베스트’ 등 13종이다. 영원아웃도어는 제품 정보를 잘못 표기해 고객에게 실망을 안긴 데 대해 사과하고, 오기재 기간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문의 창구와 환불 절차를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이번 오기재가 “노스페이스가 새 시즌 상품을 발매한 이후 외주 판매 대행사가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기존 충전재 정보를 정확히 수정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아울러 실물 케어라벨에는 세부 섬유가 명확히 기재돼 있지만 온라인 상세페이지에서는 다수 소재가 ‘기타 섬유’로 일괄 표기돼 소비자가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해, 앞으로는 케어라벨 기준에 맞춰 ‘기타 섬유’ 항목을 합계 비율 15% 이내에서 세분화해 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개선 방안은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전체 입점 브랜드에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무신사는 그동안 소재 혼용률 및 정보 표기 관련 잠재적 고객 피해 가능성이 있을 경우 선제적으로 조치를 해왔다며, 정확한 상품 정보 제공을 최우선 기준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덕다운·캐시미어 등을 포함한 7968개 상품을 자체 전수조사해 문제가 있는 상품의 판매 중단과 환불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