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재)생태전환지원재단은 지난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 시민공동기획단 액션크루 결과공유회 및 시상식’을 열고, 시민이 직접 기획한 새로운 환경상 ‘2026 생태전환상(가칭)’의 밑그림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단이 내년에 새로 제정할 생태전환상의 정체성과 운영 방식을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1월 선발된 ‘액션크루’ 5개 팀은 약 한 달간 ‘이그노벨상’의 유쾌한 풍자 정신을 참고해 기존의 권위적인 환경상을 탈피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심사 결과, ‘태생이 감사팀(박철·김병희·김진철)’이 제안한 ‘살구상상(살짝 구하는 상상)’이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상은 ‘한 사람의 작지만 기발한 실천이 지구를 살짝 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환경을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사례를 유쾌하게 조명한 ‘배보다 배꼽상’ ▲졸지 않고 끝까지 환경 강연을 들은 이에게 주는 ‘생전 꼴딱상’ 등 독창적이고 재치 있는 시상 부문이 호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자연친화적 드레스코드를 활용한 ‘퍼머컬쳐 패션쇼’ 형태로 진행하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이 밖에도 청소년·시민·크리에이터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팀이 독창적인 상을 제안했다. 팀 ‘퍼렁별’은 아기 거북이의 여정을 모티브로 ‘푸른 항해 어워즈’를 기획해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감성적 메시지를 담았다. 팀 ‘24절기 도시인’은 사계절의 변화를 감각하는 ‘해살이상’을 제안했고, ‘Gen-Green’은 밈과 숏폼을 활용한 ‘극한의 환경상’으로 흥미를 더했다. 팀 ‘다정한 용기’는 환경 활동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정한 빙고!상’을 선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액션크루 활동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환경운동을 의무가 아닌 즐거운 문화로 바꾸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시민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2026년 시민이 직접 만든 ‘새로운 생태전환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태전환지원재단은 1994년 설립된 이후 30년간 민간환경단체를 지원해왔으며,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태적 전환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