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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이불 작가 설치 작품 공개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5-12-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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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뷰티 기업들이 사옥을 예술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이불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을 세계본사에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불(Lee Bul) 작가의 설치 작품 'Willing To Be Vulnerable – Transparent Balloon'(2025)을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치 프로젝트는 일상적인 건축 공간을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아트리움의 개방감 있는 구조를 활용해, 공중에 떠 있는 풍선 형태의 작품이 경쾌하면서도 압도적인 조형 경험을 제공하도록 구성했다. 가볍고 투명한 필름과 공기의 흐름, 유영하는 표면을 통해 부유하는 듯한 시각적 긴장감을 구현하며, 모더니티의 상징과 그 파편을 재해석하는 연작의 주제를 공간 속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2015년부터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열망’을 핵심 주제로 전개돼 온 'Willing To Be Vulnerable' 연작 가운데 하나다. 이 연작은 시드니 비엔날레,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Martin-Gropius-Bau),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네지 중앙 전시관(Manege Central Exhibition Hall) 등 해외 주요 전시를 통해 소개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미래지향적 형태와 붕괴의 징후, 경쾌함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드러내는 조형 언어를 통해 이상과 현실, 강인함과 취약함이 공존하는 복합적 감정을 관객이 몸으로 감지할 수 있는 몰입형 환경을 조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프로젝트가 '아름다움의 문화'를 확장하려는 기업 비전을 반영하는 동시에, 한국 동시대 작가의 창조적 실천을 세계적 맥락에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본사 아트리움의 넓고 높은 공간에 이불 작가의 설치 작품을 상시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예술의 공공적·정서적·미적 가치를 일상 공간과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불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대형 조각과 환경적 설치를 통해 유토피아적 상상과 미래에 대한 집단적 감정을 탐구해 온 한국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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