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2월 산업생산과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8.4로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2020년 6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한 뒤 올해 1월 0.9% 감소했지만, 2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생산 회복은 광공업이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5.4% 늘어 역시 2020년 6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생산지수는 117.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도체와 비금속광물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28.2% 급증하며 1988년 1월 이후 38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지수도 215.4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자·통신 생산 역시 20.9% 늘어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3.5% 증가해 2014년 11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와 전기기기, 장치 등 기계류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관련 지표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19.5% 급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축과 토목 모두 공사 실적이 늘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수주도 주택 등 건축 부문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6.7%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지표도 비교적 양호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고,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며 전체적으로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해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번 지표는 2월 28일 발생한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전 수치다. 이에 따라 3월 이후에는 국제유가와 심리 지표,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경기 흐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두원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에는 일부 지표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신호를 받을 수 있지만, 본격적인 영향은 4월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