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TV 광고 시장 둔화와 티빙 콘텐츠 수급 비용이 겹치며 CJ ENM의 1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16일 CJ ENM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45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인 320억원을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수익성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TV 광고 매출 감소와 티빙의 콘텐츠 수급 비용 반영이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22.1% 늘어나는 수치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의 중심에는 미디어플랫폼 사업이 있다. 동계올림픽과 글로벌 분쟁 장기화 영향으로 시청 수요가 보도 채널에 쏠리면서 TV 광고 실적이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티빙은 국내외 사업자와의 협업 확대를 바탕으로 가입자 증가와 광고 매출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2026 WBC' OTT 독점 생중계에 따른 콘텐츠 확보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대형 극장 개봉작이 없었던 대신 부가 판권과 해외 제작 자회사 실적이 일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평가됐다. '어쩔수가없다'의 부가 판권 매출이 인식됐고, 피프스시즌이 시리즈 3편을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악 부문은 ALD1의 데뷔 앨범 판매량이 146만장을 넘기고 ZB1의 앙코르 콘서트가 진행됐지만, 전년 동기 일본 라포네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대형 콘서트 기저효과와 엠넷플러스 관련 투자 부담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커머스 부문은 패션, 뷰티, 리빙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비교적 견조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봤다.
시장 관심은 단기 실적보다 티빙의 방향성에 쏠린다. 최 연구원은 “티빙은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구독자의 체류 시간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수의 사업자와 제휴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구독자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OTT 내 브랜드관 입점을 계기로 해외 유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입자 저변 확대와 수익화 전략이 함께 진행되면 중장기 수익성 개선 여지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음악 사업 역시 단순 공연과 음반을 넘어 아티스트 IP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IP 확장성과 팬 플랫폼 투자 성과가 향후 실적 레버리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CJ ENM의 이익 추정치 하향과 보유 지분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낮췄다. 최 연구원은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해졌지만, 티빙의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유통 전략, 음악 사업의 IP 경쟁력 강화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