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엑스코프리의 미국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SK바이오팜이 올해는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16일 SK바이오팜에 대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2nd 제품 도입 지연과 연구개발 초기 단계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낮췄다고 분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1분기 매출을 2122억원, 영업이익을 77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0%, 200.5% 증가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엑스코프리 처방량은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고, 지난해와 달리 4분기에 도매상으로 물량이 몰리는 현상이 조절되면서 1분기에도 매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익률 개선에는 마일스톤 유입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파트너사가 시장 진입 국가를 확장하면서 발생한 마일스톤이 이번 분기에 반영돼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판매와 일본의 하반기 허가·출시에 따른 로열티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 부담은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이 5개 이상 추가되면서 연간 판관비 가이던스로 57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 기준이면 연구개발비만 전년 대비 550억원가량 늘어난다. 김 연구원은 “이번 분기에는 개발 단계상 큰 변화가 없어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요인은 없지만,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해 4분기에 가장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이를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 8950억원, 영업이익 2882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투자 포인트는 단기 실적보다 신약 개발 진전 여부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공개했고, 올해 일부 파이프라인은 임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인 SKL35501이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상반기 중 1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SKL37321과 ‘[225Ac]ROR1-RPT’도 2027년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사성의약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노바티스가 최근 중국 Zonsen PepLip Biotech으로부터 5000만달러에 새로운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을 도입한 점은 관련 시장의 수요와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지금까지 엑스코프리 하나로 미국 시장 직접 진출과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입증했다”며 “이제는 신약 개발 성과를 확인하며 새로운 성장을 지켜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비용 확대와 판관비 증가, 그리고 신약 가치 반영의 시차가 꼽혔다. 김 연구원은 “수년간 2nd 제품 도입이 지연됐고, 현재 개발 중인 후보물질들도 아직 초기 단계여서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엑스코프리 외에 새로운 기대 이벤트가 발생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