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성민 기자] AI 연산 네트워크 프로젝트 Gonka가 핵심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구조 전환에 나섰다.
Gonka 팀은 최근 진행한 AMA(Ask Me Anything)를 통해 v0.2.12 업데이트를 공식 발표하고, 기존 단일 모델 기반 구조에서 ‘멀티 모델 연산 증명(Multi-Model Proof of Compute, PoC)’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AMA에는 핵심 개발진인 David Liberman과 Gleb Morgachev가 참여해 기술 변화와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다수의 AI 모델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 연산 구조다. Gonka는 기존 단일 모델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프런티어 모델(Frontier Models)을 병렬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Gonka 측은 “프로토콜이 특정 모델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AI 모델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했다”며 “이는 범용 AI 연산 네트워크로 가기 위한 핵심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Gonka는 Kimi 2.6, MiniMax 2.7, DeepSeek, OpenAI 오픈소스 모델군 등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으며, Qwen 모델을 성능 기준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AI 추론 엔진인 vLLM 프레임워크도 전면 개편됐다. Gonka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사용해온 기존 vLLM 구조가 최신 AI 모델 환경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Gonka 팀은 “약 6개월 동안 누적된 기술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vLLM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은 노드는 새로운 모델 환경에 참여하거나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멀티 모델 환경에서 가장 큰 기술 과제로 꼽혔던 ‘모델 전환 비용’ 문제 해결 방안도 함께 공개됐다. 최신 AI 모델은 수백 GB 규모의 VRAM 로딩이 필요해 실시간 모델 전환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Gonka는 ‘투표 기반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노드 운영자는 직접 모델을 전환하지 않고도 자신 또는 위임받은 투표권을 통해 다른 참여자의 연산 결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Gonka 측은 “모델 전환 부담 없이 검증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구조”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최적화도 주요 변화 중 하나다. 기존에는 NVIDIA B200과 H100 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고가 GPU의 투자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Blackwell 아키텍처(B200)에 대한 최적화가 적용되면서 성능 격차가 확대됐다.
프로젝트 측은 “이제 고성능 GPU가 실제 수익성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모델별 연산량 차이에 따른 보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Multiplier(보정 계수)’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됐다. 각 모델은 반복적인 벤치마크를 거쳐 표준화된 연산 지표를 부여받으며, 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모델 간에도 보다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경제 구조 측면에서 Gonka는 현재 네트워크를 ‘보조금(Subsidy) 단계’로 규정했다. 이는 초기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사용자 수수료보다 토큰 발행 기반 보상 구조에 의존하는 형태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제안한 수요 기반 보상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네트워크 활용률이 충분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Gonka는 낮은 활용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셀프 요청’ 형태의 조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PoC 기반 보안 구조를 핵심 메커니즘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랜덤 모델 스케줄링’ 기능도 검토 중이다. 다만 모델별 VRAM 요구량 차이를 고려해 완전 무작위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조건 기반 제한적 랜덤 구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Gonka 측은 “이번 v0.2.12 업데이트는 단순 AI 검증 시스템을 넘어 범용 AI 연산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멀티 모델 지원과 하드웨어 최적화, 공정한 보상 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Sungmin@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