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구광모 ㈜LG 대표(왼쪽)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 제공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전력망용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21일 4월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이 1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남미 지역 대형 프로젝트 가동과 유럽의 견조한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며 “글로벌 ESS 시장은 설치량 확대와 함께 공급망 구조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신규 설치량 가운데 전력망(Grid)용 ESS는 12.8GWh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전체 설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했다. 고객 측에 설치되는 BTM(Behind The Meter) ESS는 4.9GWh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글로벌 ESS 설치량은 88.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었다. 이 가운데 전력망용 ESS는 66.4GWh로 39.6% 증가했고, BTM은 21.7GWh로 9.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 기타 지역이 4월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의 4월 ESS 설치량은 9.4GWh로 전년 대비 55.4% 증가했고, 유럽은 1.6GWh로 39.2% 늘었다. 기타 지역은 5.7GWh로 27.6%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1.1GWh로 67.3% 감소했는데, 하나증권은 유틸리티급 프로젝트의 상업운전 시점 변동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모든 지역에서 설치량이 증가했다. 유럽은 1~4월 누적 10.2GWh로 전년 대비 67.7% 늘었고, 이 중 전력망용 ESS는 7.4GWh로 111.5% 증가했다. 기타 지역도 누적 설치량이 24.5GWh로 87.4% 확대됐다.
전력망용 ESS 안에서는 독립형 BESS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월 송전망에 직접 연결되는 독립형 ESS 설치량은 8.5GWh로 전년 대비 66.5% 증가했다. 태양광 연계 ESS는 3.8GWh로 3.4% 늘었지만, 풍력 연계 ESS는 0.5GWh로 53.0% 감소했다. 풍력·태양광·하이브리드 연계 ESS 합산 설치량은 4.3GWh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하나증권은 재생에너지 연계 ESS의 4월 감소를 수요 둔화보다는 프로젝트 가동 시점 차이로 해석했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입찰과 인허가 일정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월별 변동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화학계별로는 리튬인산철(LFP)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4월 글로벌 ESS 배터리 설치 비중은 LFP가 91.2%를 차지했고, NCM은 3.1%, 플로우 배터리는 2.4%, 나트륨 기반 배터리는 0.6%로 집계됐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유럽의 탈중국 정책이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투자은행(EIB)은 2026년 5월부터 중국 주요 업체를 포함한 고위험 인버터 및 PCS 공급업체를 EU 자금이 투입되는 재생에너지·ESS 프로젝트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는 ESS 공급망 규제가 배터리 셀을 넘어 전력전자 부품으로 확대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 ESS 시스템 업체들의 유럽 시장 침투가 제한될 경우 비중국 공급망 기반 ESS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며 “유럽 ESS 시장에서 한국 셀 메이커들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