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 로보틱스·온디바이스 AI가 접점…휴머노이드·AI PC 협업 가능성 거론
[더파워 류동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게임사와의 AI 협력 논의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게임·IT 업계에서는 황 CEO가 이번 주 서울에서 크래프톤 주요 경영진과 만나 피지컬 AI와 게임 AI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만남에서 주목되는 의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AI 개발에 나섰다. 미국 소재 본사 CEO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맡고, 한국지사 대표는 이강욱 CAIO가 맡는 구조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현실의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 영역이다. 게임사가 보유한 가상환경 구축, 시뮬레이션, 캐릭터 행동 설계 역량이 로봇 학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래프톤과 엔비디아의 협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사는 이미 차세대 기술 협력 접점을 만들어왔다. 크래프톤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로봇 분야를 포함한 기술 협력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AI 퍼스트’를 선언한 뒤 엔비디아 최신 GPU 기반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밝힌 점도 양사의 기술 협력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온디바이스 AI가 연결고리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에 AI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UBG 앨라이’를 선보였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캐릭터가 사람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 기능을 적용한 바 있다.
두 기능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와의 기술적 접점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미디어텍과 협업해 개발한 CPU·GPU 통합 칩셋 ‘N1 X’를 기반으로 한다. 128GB 통합 메모리와 높은 수준의 AI 연산 성능을 갖춰 인터넷 연결 없이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게임 내 AI 캐릭터와 개인화된 플레이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이나 사업화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크래프톤의 게임 AI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컴퓨팅 인프라 역량을 연결하는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과 AI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 외에도 엔씨소프트와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NC AI를 중심으로 게임 AI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국내 게임사의 협력은 기존 그래픽 기술 중심에서 AI 캐릭터, 온디바이스 AI, 로봇 학습용 시뮬레이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번 방한이 게임 산업의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류동우 더파워 기자 rdw2026@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