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자사주 소각 병행…ROE 개선과 고부가 제품 전환이 기업가치 핵심 변수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기업가치 제고의 축을 수익성 회복과 주주환원으로 잡았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실적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회사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통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출성장률 6%,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 7%,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 10%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또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가 제시한 밸류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기존 핵심사업과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양적·질적 수익성 제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이다. 석유화학 시황 변동성이 큰 만큼 단순히 업황 회복에 기대기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내세운 것이다.
재무 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금호석유화학 공식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은 8조4745억원, 부채는 2조2279억원, 자본은 6조2465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5.7%로 2024년 38.0%보다 낮아졌다. 차입금은 8798억원으로 전년 882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ROE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ROE는 4.7%로 제시됐다. 회사가 2026년 7%, 2030년 10%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이 동반돼야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진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5사업연도 주주환원 계획에서 보통주 기준 배당성향 25%, 주당 배당금 1700원을 제시했다. 또 자기주식 취득·소각 300억원을 결정하고, 이를 통해 주주환원율 17%를 실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보유 자기주식 소각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쳐 기보유 자기주식 소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3월에는 87만4000주를 소각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실적 둔화 구간에서도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만으로 밸류업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 체력과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하다. 금호석유화학이 주주환원율 40% 기조를 유지하려면 합성고무의 수익성 방어, 합성수지·페놀유도체의 손익 개선, 고부가 제품 전환 성과가 함께 필요하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으로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신성장동력 확보, 지속가능 소재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과 별개가 아니라 밸류업의 전제 조건에 가깝다. 수익성이 개선돼야 배당과 자사주 소각도 무리 없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선언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지난해 실적은 업황 둔화 속 방어력을 보여줬지만, ROE는 아직 회사가 제시한 중기 목표와 거리가 있다. 올해 이후 시장의 평가는 주주환원 지속성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 전환과 수익성 회복이 실제 숫자로 확인되는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