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연준 인플레 경계감에 단기 달러 강세…물가 둔화 확인 땐 상승 제한”
[더파워 이경호 기자] 미 달러가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하반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부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달러인덱스가 101을 웃돌고 있다며, 연준의 물가 경계가 완화되기 전까지 달러 상승 압력이 우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 강세의 핵심은 금리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금리 동결이 아니라, 물가가 다시 흔들릴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장 이번 주에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시장의 무게중심은 7월 중순 나올 6월 소비자물가와 고용지표에 더 크게 실릴 전망이다.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물가와 고용 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5월 물가 상승이 일시적 충격이었는지 여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린 수준에 그친다면 긴축 우려는 점차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발 물가 부담이 근원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으로 번질 경우, 연준의 경계감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시장 입장에서는 물가 둔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을 피하기 어렵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채권금리와 환율, 주식시장 모두 경제지표 발표 때마다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7월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와 고용지표는 하반기 금융시장 흐름을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고 고용도 견조하다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와 고용 완화가 함께 확인되면 달러 강세 압력은 약해질 수 있다.
다만 하반기 전체 흐름을 놓고 보면 달러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최근 WTI 기준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오면서 에너지 가격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비와 임금 흐름도 중요하다. 미국 서비스 물가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임금이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서비스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진정될 수 있다. 주거비 상승세 둔화 역시 근원물가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결국 달러의 다음 방향은 물가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 긴축 우려가 달러를 떠받칠 수 있지만, 하반기 물가 부담이 완화된다는 전망이 유지되는 한 최근 달러 강세를 구조적인 강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높은 수준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키움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50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향후 물가 안정 신호가 확인되고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될 경우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보다 “물가가 연준을 얼마나 더 불안하게 만들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유가가 내려오고 임금·주거비 둔화가 확인된다면 달러 강세는 힘을 잃을 수 있다. 반대로 근원물가와 고용이 다시 강하게 나타난다면, 환율 시장은 한 차례 더 긴축 경계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하반기 외환시장은 결국 물가 확인의 시간표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5월 PCE는 첫 신호, 6월 소비자물가와 고용지표는 분수령이다. 달러 강세가 일시적 긴장인지, 추가 긴축을 반영한 더 긴 흐름인지는 7월 지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