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위치 따라 증상 달라…MRI 등 영상검사로 조기 확인 중요
[더파워 이설아 기자] 반복되는 두통이나 시야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경련과 팔다리 마비는 뇌종양과 관련된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완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발생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달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종양은 뇌 조직이나 뇌를 둘러싼 막에서 생긴 종양, 또는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뇌로 전이된 종양을 말한다.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며, 양성 종양은 성장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주변 조직과 경계가 뚜렷한 경우가 많다. 다만 양성이라도 중요한 신경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생기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악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정상 뇌 조직으로 침윤하는 특성이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윤 교수는 “뇌종양은 종양 자체의 크기뿐 아니라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가 증상과 치료 예후에 큰 영향을 준다”며 “작은 종양이라도 운동, 언어, 시각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아침에 심한 두통이 반복되거나 오심,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야 흐림과 복시, 청력 저하, 팔다리 마비, 감각 이상, 보행 장애, 언어 장애,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성인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처음 경련이 발생한 경우에도 뇌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뇌종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력과 관련된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고령화와 영상검사 접근성 확대 등으로 뇌종양 진단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MRI는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 침범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요에 따라 CT, PET-CT, 뇌파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으며, 생검을 통해 종양의 종류와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와 위치, 크기,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해 뇌압을 낮추고 신경학적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후 종양 특성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현미경, 내시경, 정위항법장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며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종양에서는 감마나이프와 같은 정위적 방사선 수술이 시행된다. 피부 절개 없이 고에너지 방사선을 병변에 집중 조사하는 방식으로, 크기가 작고 특정 부위에 위치한 종양에서 활용된다. 뇌압 상승이나 뇌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나 항경련제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윤 교수는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이전과 양상이 달라졌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증상이 반복되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영상기술과 수술 기법, 방사선 치료가 발전하면서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증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