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입석중학교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자기주도 학습 코칭에 참여해 각자의 학습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민향심 기자
[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민향심 기자] 마음대로 피어나도 아름다운 학생들이 모인 대구 입석중학교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인데도 도서관은 조용한 열기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교과서와 문제집을 펼쳐 놓고 저마다의 속도로 기말시험을 준비했다. 학교는 6월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서관을 개방하고 대학생 멘토와 학부모 지원단을 배치했다. 해마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면서 신청을 서두르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입석중 1학년 배재윤 학생은 “밖에 있는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는 돈이 많이 드는데 학교 도서관은 시설도 좋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며 “모르는 문제를 대학생 선생님께 바로 물어볼 수 있고 공부 고민도 이야기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시현 학생은 “우리 학교에 이런 좋은 도서관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이 평소에는 친구처럼 대해주고 필요할 때는 엄하게 가르쳐줘 좋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와 선배들이 많이 신청해 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도서관은 정말 최고”라며 웃었다.
도서관 한쪽에서는 학부모 지원단이 학생들의 출입과 안전을 살폈다. 동구진로진학지원센터와 연계한 대학생 멘토들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설명하고 공부 방법과 진로 고민도 함께 나눴다. 학교 안 공간에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들어오면서 도서관은 단순한 자율학습실을 넘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공동체의 무대가 됐다.
김선영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도서관을 지역주민과 나누는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입석중은 학교가 지켜야 할 기본과 질서에는 충실하지만 학생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에서는 익숙한 틀을 과감히 벗어난다. 미숫가루를 함께 나누며 학교폭력 예방의 문턱을 낮추고 캠페인을 무거운 구호가 아닌 참여와 공감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해외교류로 학생들의 시야도 교실 밖으로 넓혔다. 이 같은 교육 방식에 공감하는 학부모와 학생이 늘면서 입석중 입학 지원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주말 도서관 개방 역시 문을 잠그는 관리보다 학생에게 공간을 내주는 교육을 선택한 결과다. 학교가 아이들을 믿고 문을 열자 배움은 주말에도 스스로 피어났다.
이미지 확대보기학생들이 도서관에 쌓인 책 가운데 관심 있는 교양도서를 고르고 있다./사진:민향심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도서관 학습공간 이용 신청서에 학생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높은 관심과 치열한 신청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민향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