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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리온, 리가켐 1250억원 추가 투자…배당 확대 압력 커진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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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22만원 유지…2분기 영업익 1390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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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에 1250억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품 사업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제한적인 바이오 투자에 또다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배당 확대를 요구할 명분도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29일 오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오리온의 기준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12만6400원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약 2년 만에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추가 투자가 결정된 만큼 주주들의 배당 확대 명분도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리온은 음식료·담배 섹터 내에서 배당 여력이 가장 높은 업체임에도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2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추가 투자는 오리온 종속회사인 팬오리온을 통해 진행된다. 리가켐바이오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오리온 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전환우선주 3300억원과 전환사채 1700억원을 발행한다. 오리온은 팬오리온을 통해 전환우선주 825억원, 전환사채 425억원을 투자한다. 합산 투자금액은 125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투자 규모가 기존 지분율 25.5% 수준에서 합의된 것으로 봤다.

오리온의 바이오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팬오리온은 2024년 4월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를 약 540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식품 본업과의 시너지 제한, 단기 이익 가시성 저하 등을 이유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번 추가 투자는 그때의 논란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리온이 본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이종산업 투자에 자금이 계속 투입되면서,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이나 자사주 등 직접적인 환원 확대를 요구할 여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실체스터 인터내셔널이 오리온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점도 주목된다. 하나증권은 이 배경이 주주환원 이슈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체스터 인터내셔널은 과거 일본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로 언급됐다.

실적 자체는 견조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8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390억원으로 14.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4~5월 누계 실적도 양호했다. 오리온의 4~5월 누계 매출액은 6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6억원으로 6.1% 늘었다.

국가별 성장률도 중국과 러시아가 두드러졌다. 4~5월 누계 매출 성장률은 국내 0.1%, 중국 21.9%, 베트남 13.9%, 러시아 24.5%로 집계됐다. 로컬 통화 기준으로는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10%, 러시아가 9%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은 비수기에도 간식 채널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강세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매출 성장률이 높았고, 중국과 러시아 모두 전쟁에 따른 유틸리티·부자재 비용 상승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실적 전망도 개선 흐름이다. 하나증권은 오리온의 2026년 매출액을 3조7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6610억원으로 18.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매출액은 4조578억원, 영업이익은 7400억원으로 제시됐다.

배당 전망도 상향 흐름이다. 하나증권은 오리온의 주당배당금을 2025년 3500원에서 2026년 4000원, 2027년 4400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낮은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은 단순 배당 증가 여부를 넘어 환원 정책의 강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오리온의 투자 포인트는 뚜렷하게 양분된다. 본업은 중국·베트남·러시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리가켐바이오 추가 투자는 주주환원 기대와 충돌할 수 있는 변수다. 실적이 좋아질수록 바이오 투자에 대한 시장의 질문은 더 분명해질 수 있다.

심 연구원은 “이종산업 투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오리온의 배당 확대 명분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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