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 4인 재료비 3만5260원 조사…찹쌀값 하락에 전년보다 2.8% 내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초복을 앞두고 집에서 끓이는 삼계탕 재료비는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찹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4인 기준 재료비가 3만5000원대에 형성됐다.
반면 식당 삼계탕 가격은 인건비와 임차료, 에너지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이 반영되며 1만7000~2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복 시즌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4인분 기준 재료 7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3만5260원으로 집계됐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약 8800원이다.
올해 재료비는 지난해 3만6260원보다 1000원 낮아졌다. 하락률은 2.8%다. 다만 2022년 3만1340원과 비교하면 3920원, 12.5% 오른 수준이다.
재료비 하락에는 찹쌀 가격 안정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랐던 찹쌀은 올해 23.3% 하락했다. 영계, 수삼, 밤, 대파, 육수용 약재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고, 마늘도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영계 가격은 복날 수요와 폭염에 따라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고, 장마 이후에는 오메가 블로킹으로 불리는 열돔 현상에 따른 폭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길어질 경우 양계장 관리비 부담과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복날 수요까지 겹치면 중복 이후 영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식 삼계탕 가격은 재료비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계탕은 닭고기와 농산물 가격 외에도 인건비, 임차료, 전기·가스요금, 유류비 상승에 따른 물류·유통비가 함께 반영되는 메뉴다.
최근 수도권 지역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7000~1만8000원대로 조사됐다. 일부 유명 전문점은 2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전복이나 낙지 등이 들어간 특수 삼계탕은 2만5000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직접 조리 기준 1인분 재료비가 약 8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외식 삼계탕과의 가격 차이는 적지 않다. 올해 전통시장 기준 재료비는 찹쌀 가격 하락으로 낮아졌지만, 외식 가격은 고정비 부담이 반영돼 쉽게 내려가기 어려운 구조다.
1~2인 가구와 간편식 소비 증가에 맞춰 삼계탕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제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관련 제품은 1인분 기준 5000~9000원대에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직접 재료를 손질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밀키트나 가정간편식 제품을 활용하는 방식도 외식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