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막 에비앙 챔피언십…김효주·윤이나까지 우승 후보권 가세
[더파워 최민영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다시 메이저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이번에는 단순한 우승 도전이 아니다. 직전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느냐가 걸렸다. 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가장 앞에 선 이름은 유해란이다. 유해란은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열세를 딛고 순위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까지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첫 메이저 우승은 유해란의 시즌을 바꿨고, 세계랭킹도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시선은 메이저 연속 우승으로 향한다. 한국 여자골프가 메이저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흐름은 2020년 이후 끊겼다. 당시 이미림, 김세영, 김아림이 메이저 3연승을 합작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LPGA 무대에서 꾸준히 우승을 노렸지만, 메이저 연속 제패라는 흐름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유해란에게 에비앙은 또 다른 시험대다. KPMG 우승으로 자신감은 얻었지만, 곧바로 다음 메이저에서 기대를 받는 부담도 커졌다. 에비앙 코스는 고저차와 그린 공략이 까다롭다. 무리한 공격보다 실수를 줄이는 운영이 중요하다. 최근 유해란의 강점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흔들릴 때 크게 무너지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줄이는 힘이다.
김효주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고, 현재 세계랭킹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최근 국내 대회 우승으로 경기 감각까지 끌어올렸다. 에비앙 코스에 대한 기억과 정교한 아이언샷은 김효주의 가장 큰 무기다.
윤이나의 도전도 흥미롭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가 에비앙에서도 통한다면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다만 메이저 대회는 한 번의 폭발력보다 나흘 내내 버티는 힘을 요구한다.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136만5000달러다. 숫자도 크지만, 한국 여자골프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유해란이 이어갈지, 김효주가 다시 정상에 설지, 윤이나가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릴지 관심이 쏠린다. 한 번 살아난 한국 여자골프의 메이저 흐름이 프랑스에서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