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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날파리 갑자기 늘었다면 망막박리 신호일 수 있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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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광시증·시야가림 동반 시 정밀검사 필요…황반 침범 전 치료가 중요

정석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정석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눈앞에 날파리나 검은 점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은 노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비문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번개가 번쩍이는 듯한 빛이 보이고, 시야 일부가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진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야 한다.

망막박리는 안구 안쪽의 망막이 정상 위치에서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조직인데, 안구 내벽에서 떨어지면 영양 공급이 차단돼 시세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까지 박리가 진행되기 전 치료할수록 시력 보존 가능성이 높다.

정석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박리는 단순히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아니라 응급으로 치료가 필요한 안과 질환”이라며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되기 전에 치료할수록 시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망막박리의 주요 원인은 망막열공이다. 노화나 고도근시 등으로 눈 속 유리체가 액화되고 망막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으로 액체가 스며들면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진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섬유조직이 망막을 잡아당기는 견인성 망막박리, 염증으로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 망막박리도 발생할 수 있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백내장 등 안과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눈에 강한 충격을 받은 뒤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 증상은 비문증과 광시증이다. 비문증은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날파리 같은 것이 떠다니는 듯 보이는 증상이다. 광시증은 실제 빛이 없는데도 번개가 치는 것처럼 번쩍이는 빛을 느끼는 증상이다.

진행되면 시야 한쪽이 가려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일 수 있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주변부부터 서서히 진행될 때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안과 검진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정 교수는 “비문증은 노화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갑자기 개수가 크게 늘거나 광시증, 시야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망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망막박리가 의심되면 동공을 확대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산동 안저검사를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 안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손상 범위와 상태를 확인한다.

치료는 망막이 떨어진 정도와 황반 침범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망막열공만 있고 박리가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 광응고술로 열공 주변을 고정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망막이 떨어진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망막 상태와 박리 범위에 따라 유리체절제술이나 공막돌륭술을 시행한다. 유리체절제술은 망막을 잡아당기는 유리체를 제거한 뒤 레이저 치료를 하고, 가스나 실리콘 기름을 주입해 망막이 다시 붙도록 돕는 방법이다. 공막돌륭술은 안구 바깥쪽에서 실리콘 재료를 이용해 망막을 원래 위치에 밀착시키는 수술이다.

망막박리를 완전히 막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이 도움이 된다. 고도근시, 망막질환 가족력, 안과 수술 이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외상 위험이 있는 운동이나 작업 중에는 보호안경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 교수는 “망막박리는 치료 시기가 시력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갑자기 비문증이 심해지거나 광시증, 시야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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