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해약금 1조7421억원, 펀드 환매액도 146% 증가
[더파워 이경호 기자] 주식투자 열풍 속에 연금저축보험을 해지하거나 펀드를 환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후 대비 자금까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노후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연금저축보험 해지 건수는 7만24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554건보다 6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약금도 1조7421억원으로 지난해 1조1252억원보다 54.8% 늘었다.
펀드 환매도 급증했다. 올해 1~5월 전체 펀드 환매 건수는 180만91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만8186건보다 47.3% 증가했다.
환매 금액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5월 펀드 환매 금액은 약 278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132조원보다 146.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 의원실은 최근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노후 대비 자산과 펀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로 봤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은 2023년 5월 2039조9600억원에서 2024년 5월 2151조원, 2025년 5월 2210조6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에는 6933조14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 규모도 늘었다. 코스피 개인 투자자 수는 2023년 약 1234만명에서 2024년 약 1237만명, 2025년 약 1249만명으로 증가했다. 개인 투자 금액도 2024년 444조4969억원에서 2025년 700조8385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시장 변동성이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증가 등으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투자자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송 의원실의 지적이다.
송 의원실에 따르면 역대 서킷브레이커 발동 13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7건이 발생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35회, 코스닥 사이드카는 18회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보험은 장기 노후자금 성격이 강한 상품이다. 단기 수익을 기대해 해지할 경우 세제상 불이익이나 장기 복리 효과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펀드 환매 역시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집중될 경우 투자자별 손익 차이가 커질 수 있다.
특히 노후 대비 자금이 단기 증시 흐름에 따라 이동하면 개인 투자자의 위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시장 상승기에는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 위험이 노후자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송 의원은 “많은 국민이 연금저축보험을 해지하고 펀드까지 환매하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며 개인투자자들의 노후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단기적인 주식시장 부양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일관된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