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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정몽규·홍명보, 국회는 ‘카르텔·특혜’ 파고들었다

최민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7-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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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홍명보 월드컵 부진 사과…감독 선임 특혜·협회 사조직화·천안축구센터 의혹 공방

청문회 나온 정몽규-홍명보/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청문회 나온 정몽규-홍명보/연합뉴스
[더파워 최민영 기자] 고개는 숙였지만 국회의 질문은 감독 선임을 넘어 축구협회 운영 전체로 번졌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사과한 자리에서 ‘빵집 면접’과 ‘고대 카르텔’, 국비 77억원이 투입된 천안축구센터 도면 문제가 한꺼번에 도마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회장은 “일련의 논란과 월드컵 결과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고, 홍 전 감독도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사실관계와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을 향한 질의는 2024년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집중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늦은 밤 빵집에서 홍 전 감독을 만난 뒤 별도의 발표나 정식 면접 없이 선임이 이뤄졌다고 지적했고, 홍 전 감독은 자신에게 제안이 왔을 당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국민이 불투명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어떤 특혜나 이익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회장에게는 협회가 특정 인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쏟아졌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대 축구협회’와 ‘고대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꺼내자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임명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1명뿐이고 여자 대표팀 감독 중에는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국비가 들어간 천안 코리아 풋볼 파크 미니 스타디움도 검증대에 올랐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국고보조금 77억원을 신청할 당시 제출된 도면에는 회장실과 임원실 등 사무 공간이 없었지만 건축 허가 도면에는 해당 공간이 포함됐다며 두 도면의 구조와 용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채택된 증인 15명 가운데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이용수·김병지 부회장, 김승희 전무 등이 출석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영표·박주호 위원 등은 참고인으로 나오지 않았고,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불출석자들이 향후 국정감사에서 다시 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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