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소방기술 도입·활용 위한 행정·재정 지원 근거 마련
현장 실증·전문인력 양성·안전 매뉴얼·보험 가입까지 포함
[더파워 이경호 기자] 서울시가 재난 현장에 인공지능(AI)과 드론, 지능형 로봇 등 첨단 소방장비를 체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가 추진된다. 장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증과 전문인력 교육, 운용 매뉴얼, 보험 가입까지 제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의회 이숙자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특별시 첨단 소방 기술 및 장비 활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첨단 소방기술과 장비의 도입·활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조례안은 전국 최초다.
조례안은 최근 재난이 대형화·복잡화하면서 기존 인력과 장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특히 화재나 붕괴, 유해물질 사고처럼 소방대원의 직접 접근이 위험한 현장에서 드론과 로봇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내용에는 서울시장이 첨단 소방기술과 장비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새로운 장비를 실제 재난 현장에 투입하기 전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현장 실증 및 시범사업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장비 운용 인력 양성도 제도화한다. AI와 드론, 로봇 등 첨단 장비는 일반 소방장비와 운용 방식이 다른 만큼 별도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기준도 포함됐다. 첨단 장비를 현장에 투입할 때 필요한 운용 매뉴얼과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장비 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재산 피해에 대비해 보험 가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기관뿐 아니라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근거도 담겼다. 기술 개발과 실증, 장비 도입 과정에서 서울시와 소방기관, 연구기관 및 관련 기업 등이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숙자 의원은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시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AI와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장비의 활용과 훈련이 필요하다”며 “조례를 통해 현장 적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례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하면 서울시는 첨단 소방장비 도입과 실증,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 실제 재난 현장에서 AI·드론·로봇 활용 범위가 얼마나 확대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