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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국인 매출 108% 뛴 롯데백화점…롯데쇼핑, 실적 반전 시작되나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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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899억원…전년 대비 121.2% 증가했지만 컨센서스 하회
백화점 영업익 84% 급증·외국인 매출 108%↑…마트는 일회성 비용 부담
목표주가 22만원서 15만원으로 하향…“실적 개선 방향은 유효”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더파워 이경호 기자] 롯데쇼핑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렸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트와 슈퍼, 컬처웍스에 일회성 비용이 집중된 영향으로, 비용 요인을 걷어내면 실적의 방향 자체는 개선 쪽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10일 롯데쇼핑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7일 종가 9만97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50.5%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4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121.2% 급증했지만 시장 예상치 1133억원에는 못 미쳤다.

실적 미스의 중심에는 본업 부진보다는 일회성 비용이 있었다. 마트의 희망퇴직과 시스템 개발비, 컬처웍스의 드라마 콘텐츠 재고 손실 등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백화점은 오히려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백화점 총매출액은 2조24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84.1% 뛰었다.

국내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5%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하면서 1분기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해외 백화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으며 베트남이 26%, 인도네시아가 5% 성장했다. 전 점포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기준 최고치인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국내외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소비 회복과 베트남 사업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반면 할인점은 적자를 지속했다. 2분기 총매출액은 1조4722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7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1%에 그쳤다. 다만 희망퇴직과 시스템 개발비 등 일회성 비용에도 경쟁 강도가 낮아지고 상품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전년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다.

교보증권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대형마트의 이익 개선 규모가 약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숫자만 보면 적자가 이어졌지만 영업 기반 자체는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판단이다.

해외 할인점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흐름이 엇갈렸다. 베트남 기존점 매출은 12% 늘었지만 인도네시아 소비 시장 위축 영향으로 해외 할인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억원 감소했다.

컬처웍스도 실적 부담을 키웠다. 드라마 콘텐츠 재고작과 관련해 약 146억원의 손실을 인식하면서 2분기 영업손실 13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등 고마진 상품 편성을 확대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하이마트는 대형 가전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2분기 매출액은 59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주가 반응은 실적보다 훨씬 거칠었다.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이 발표된 뒤 롯데쇼핑 주가는 12.9% 급락했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체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고, 백화점과 마트의 본질적인 실적 흐름도 악화보다는 개선에 가깝다는 이유다.

마트 매출도 7월 들어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민생소비쿠폰 지급 효과에 따른 기저 영향 등이 반영되면서 7월 성장률이 10% 후반대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이익 전망은 여전히 큰 폭의 개선을 가리킨다. 교보증권은 올해 롯데쇼핑 매출액을 14조2696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3.9%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470억원에서 올해 7998억원으로 46.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도 4%에서 5.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이 전체 이익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다. 올해 백화점 영업이익은 70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1% 늘고, 해외 백화점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할인점은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지난해 70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38억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해외 할인점은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홈쇼핑 영업이익도 지난해 450억원에서 올해 8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컬처웍스는 지난해 105억원 적자에서 올해 75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배주주순이익은 지난해 516억원에서 올해 3007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매출액 14조6334억원, 영업이익 8377억원, 지배주주순이익 3746억원으로 추가 개선이 예상됐다.

밸류에이션은 낮아진 이익 추정치와 목표 주가수익비율을 반영해 조정됐다. 교보증권은 향후 12개월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3163억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 13.1배를 적용해 적정주가 14만7000원을 산출하고 최종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금일 주가 낙폭은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중장기적 실적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일회성 비용이 걷힌 이후 마트의 수익성 회복과 백화점의 고성장이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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