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KB금융그룹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훼손 등 자연환경 변화를 금융 포트폴리오의 위험과 기회 요인으로 분석하고 이를 대출·투자 등 금융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체계 구축에 나선다.
KB금융은 지난 14일 자연자본과 금융의 연관성을 분석한 ‘2025 KB금융그룹 자연자본 공시 보고서-자연과 금융의 연결’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권고안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KB금융은 금융 포트폴리오가 자연자본에 얼마나 의존하고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고 관련 위험과 기회, 거버넌스, 대응 전략 등을 보고서에 담았다.
특히 직접적인 사업장 운영보다 투자와 대출, 보험 등을 통해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는 금융업 특성을 고려해 산업군별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도, 익스포저를 분석했다.
개별 금융자산에 대한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수처리시설 담보대출과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 한림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등을 대상으로 TNFD의 ‘LEAP 접근법’을 적용했다.
LEAP는 위치를 파악하는 Locate,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진단하는 Evaluate,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는 Assess, 대응·공시를 준비하는 Prepare 등 4단계로 구성된 자연자본 실사 평가 방식이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각 사업의 수자원·토지 이용·기후 조절 등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을 분석하고 극한기온과 질병, 열대성 사이클론 등 물리적 위험과 오염·보호지역 관련 평판 위험도 함께 점검했다.
분석 범위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까지 넓혔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의 경우 주거 안정 효과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함께 살폈다.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은 재생에너지 생산과 지역주민 이익 공유 구조를 함께 분석했다. 중소·중견기업에는 ‘KB ESG 컨설팅 서비스’와 ‘KB탄소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해 환경 변화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자연자본 관련 금융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2025년 말 기준 환경 부문의 상품·투자·대출 등 20조8000억원 규모의 ESG 금융상품을 관리·운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를 25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원 분야도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육상·담수·해양 이용 변화, 자원 순환, 오염 저감 등으로 넓히고 있다. 수자원 관리와 순환경제, 친환경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이어간다.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도 병행한다. KB국민은행이 2022년 시작한 ‘K-Bee 프로젝트’는 올해 5년째를 맞았으며, 꿀벌 서식환경 조성과 생태계 회복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KB 바다숲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잘피숲 조성과 복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임직원과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KB 플로깅 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연의 변화는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에도 위험과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연 관련 요소를 금융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산업과 청년, 지역사회,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지원하는 금융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