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약 30조원 현금배당 계획…삼성물산 DPS 8000원 가능성
온양 6조원 증설·평택 P5·美 테일러 2공장 등 반도체 투자 속도
GS건설 최선호주·DL이앤씨 차선호…하반기 데이터센터 수주 모멘텀 기대
[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과 반도체 설비투자가 건설업종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배당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반도체·디스플레이·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주요 건설사의 신규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25일 건설업종에 대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확대와 설비투자 가속화,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발주를 주요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특히 GS건설을 최선호주로, DL이앤씨를 차선호주로 꼽았다.
지난주 건설업종은 코스피보다 부진했다. 건설업 지수는 한 주 동안 8%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7.1%포인트 밑돌았다.
삼성E&A는 9.3%, 현대건설은 8.8%, 대우건설은 11.6%, DL이앤씨는 7.6% 각각 하락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7.2% 상승했고 금호건설도 10.1% 올랐다.
삼성물산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삼성전자 배당 기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오는 10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지분 약 5%를 보유한 삼성물산에는 직접적인 배당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30조원 현금배당을 반영할 경우 삼성물산이 올해 약 2조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물산은 관계사에서 받은 배당금의 60~7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수취 배당금의 6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배당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배당금(DPS)이 8000원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현재 시장의 삼성물산 DPS 전망치가 30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DPS 8000원 적용 시 시가배당수익률은 약 2.1% 수준이다.
건설업종에는 배당보다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더 큰 중장기 변수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삼성 계열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잠정 중단했던 아산 A7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공사를 본격화해 2028년 초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2040년까지 아산 등을 중심으로 총 6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아산 온양캠퍼스에서도 6조원 규모의 증설에 들어간다. 착공 시점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천안·온양에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56조원 투자 계획의 일부다.
평택 P5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P5를 기존 더블팹에서 트리플팹 구조로 확대하기 위해 용적률을 최대 490%까지 높이는 산업단지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P5 Fab1에서는 1-1 마감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으며 1-2는 골조공사에 들어갔다. Fab2 역시 연내 착공이 예상된다.
미국 투자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2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설비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2공장 부지는 1공장 건설 당시 기초작업이 상당 부분 이뤄져 있어 실제 공사 진행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E&A 역시 테일러 2공장 건설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명의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I 데이터센터는 하반기 건설업종에서 가장 강한 수주 모멘텀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GS그룹이 추진하는 동해 AI 데이터센터의 인허가와 자금조달 관련 소식이 하반기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GS건설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GS건설 주가는 지난주 5.9%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29.9% 상승했다. 8월 21일 종가는 3만3250원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다.
DL이앤씨도 데이터센터 수혜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DL이앤씨가 하반기에 데이터센터에서 약 2조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지난주 7.6%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에는 15.6%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PER은 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이다.
건설업종의 전통적인 성장축인 해외 EPC와 원전은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삼성 계열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는 하반기 실제 발주 여부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시장도 가격 측면에서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1주 연속 상승했고 최근 한 주 동안 0.08% 올랐다. 수도권은 0.15%, 서울은 0.22% 상승했다.
다만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3으로 2주 연속 하락해 가격 상승과 매수심리가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은 아니다.
결국 하반기 건설주를 가를 변수는 주택가격보다 실제 수주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물산의 배당 기대를 높이는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는 삼성E&A를 비롯한 건설사의 신규 일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발주가 본격화하면 건설업종의 성장축도 주택 중심에서 첨단산업 인프라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여전히 가장 유효한 상승 재료는 데이터센터"라며 GS건설을 최선호주로, 데이터센터에서 2조원 수주가 기대되는 DL이앤씨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 계열사의 투자와 관련한 하반기 실제 수주 규모 역시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