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이익 증가·대손비용 감소에 순익 전년比 198%↑
저축은행 연체율 6.26%…기업대출 연체율 8.38%
상호금융 순익도 7141억원·71%↑…연체율 5.39%로 상승
[더파워 이경호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76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로 늘었다. 상호금융조합 순이익도 70% 넘게 증가했다. 다만 두 업권 모두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다시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0억원보다 5088억원, 198.0%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012억원 늘어난 데다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라 대손비용이 2608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927억원보다 6419억원, 219.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7326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자수익이 4조4888억원에서 4조1758억원으로 7.0% 줄었지만 이자비용 역시 1조7816억원에서 1조4432억원으로 19.0%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은 소폭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74억원에서 올해 4364억원으로 389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820.7%에 달했다. 반면 영업외손익은 357억원 손실에서 1688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550억원보다 15.8%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여신을 줄이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진 것도 대손비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6월 말 9.49%에서 지난해 말 8.43%, 올해 6월 말 8.16%로 하락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연체율은 다시 상승했다.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 6.04%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0%로 지난해 말 4.67%보다 0.07%포인트 낮아진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8.00%에서 8.38%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말 연체율 7.53%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6%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9%로 규제비율 10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말 111.3%와 비교하면 3.4%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도 커졌다. 6월 말 총자산은 12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18조원보다 2조6000억원, 2.2%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 대출금은 지난해 말 93조5000억원에서 95조8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2.5%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46조2000억원에서 48조5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5.0%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3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은 10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99조원보다 1조4000억원, 1.4% 늘었다.
자기자본은 상반기 순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15조2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2000억원, 1.3% 증가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3%로 지난해 말 15.85%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이 지난해 말 101조원에서 올해 6월 말 103조9000억원으로 2.9% 증가해 BIS 기준 자기자본 증가율 2.1%를 웃돈 영향이다.
자산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BIS 비율은 SBI저축은행이 19.52%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저축은행 19.48%, 웰컴저축은행 16.71%, 신한저축은행 16.95%, 하나저축은행 14.87% 등이었다.
OK저축은행은 13.86%, 다올저축은행 12.64%, 애큐온저축은행 12.18%, DB저축은행 11.50%, JT친애저축은행은 11.33%를 기록했다. 모두 자산 규모별 규제비율을 웃돌았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도 상반기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7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76억원보다 2965억원, 71.0% 늘었다.
금융을 담당하는 신용사업부문의 순이익이 2조3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72억원보다 2860억원, 13.8%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농식품·수산물 판매와 복지사업 등을 포함하는 경제사업부문의 적자는 지난해 상반기 1조6596억원에서 올해 1조6490억원으로 106억원 줄었다.
조합별로는 농협이 94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억원, 0.8% 증가했다.
신협은 188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3333억원 순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1444억원 줄었다.
수협도 지난해 상반기 1392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1억원 순손실로 적자 폭이 1381억원 축소됐다. 산림조합 역시 순손실이 439억원에서 371억원으로 68억원 줄었다.
상호금융 역시 이익은 개선됐지만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6월 말 상호금융조합 전체 연체율은 5.39%로 지난해 말 4.62%보다 0.7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3%에서 2.21%로 0.28%포인트 높아졌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6.83%에서 8.03%로 1.2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부실 지표의 상승폭이 더 컸다.
조합별 연체율은 신협이 지난해 말 4.83%에서 6.10%로 1.27%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협은 5.72%에서 6.82%로 1.10%포인트, 산림조합은 5.81%에서 6.73%로 0.92%포인트 상승했다. 농협도 4.44%에서 5.04%로 0.60%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5.55%에서 올해 6월 말 6.06%로 0.51%포인트 상승했다.
신협은 5.78%에서 6.44%, 농협은 5.35%에서 5.78%, 수협은 6.54%에서 7.34%, 산림조합은 7.62%에서 8.84%로 각각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9.1%로 규제비율 10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말 115.6%와 비교하면 6.5%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의 대출 규모는 늘었지만 전체 자산과 수신은 감소했다.
6월 말 총자산은 77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790조원보다 15조8000억원, 2.0% 감소했다.
반면 총여신은 540조2000억원에서 554조3000억원으로 14조1000억원, 2.6%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8조9000억원, 4.1% 늘었고 기업대출도 5조7000억원, 1.9% 증가했다.
총수신은 65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675조6000억원보다 15조8000억원, 2.3% 줄었다.
조합별 총자산은 농협이 560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협 153조7000억원, 수협 45조2000억원, 산림조합 14조7000억원 순이었다.
전체 2198개 조합의 평균 자산은 352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4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은 8.02%로 지난해 말 7.95%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조합별로는 농협 8.67%, 산림조합 10.83%, 신협 6.21%, 수협 5.04%였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지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업권의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낮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공매,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