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달 체크카드 사용내역 보여줘", "아들한테 용돈 10만원 보내줘"처럼 은행 앱에 일상적인 말로 요청하면 AI가 뜻을 파악해 조회와 이체까지 연결한다. 정확한 금융 용어나 메뉴 이름을 몰라도 필요한 기능을 직접 찾아주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화형 금융서비스 ‘KB AI’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KB AI는 자연어 기반 통합검색을 적용해 고객이 입력한 문장의 의미와 맥락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KB스타뱅킹의 메뉴와 금융상품, 자주 묻는 질문(FAQ)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찾아준다.
기존 검색처럼 정보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금융거래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체크카드 사용내역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관련 내역을 조회하고, 송금을 요청하면 이체 기능으로 연결한다.
고객이 검색과 조회, 이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메뉴를 찾아 이동할 필요도 없다. 하나의 대화 화면에서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로 연결해 앱 이용 단계를 줄였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기능도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AI 번역을 활용해 통장 개설부터 인증서 발급까지 이어지는 KB스타뱅킹 회원가입 과정을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국어 메뉴의 지원 언어도 기존 11개에서 16개로 확대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AI 번역 기술을 적용해 KB국민인증서 발급 서비스를 여러 언어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AI 서비스는 외부와 분리된 은행 내부 환경에서 운영한다. 금융정보와 개인정보가 오가는 과정에는 암호화를 적용하는 등 기존 금융거래 수준의 보안체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내부 업무에도 AI 적용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자체 개발한 ‘민원상담 AI 에이전트’를 현장에 투입했으며, 지난 3일에는 실제 업무에 활용할 AI 에이전트를 발굴하기 위한 ‘2026 그룹 통합 AI 에이전트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가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접목해 고객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