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액의 0.7∼1.0% 수수료…비이자이익의 6% 차지
[더파워 최병수 기자] 5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 동안 주가연계증권(ELS)을 팔아 약 7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를 통해 얻은 이익은 모두 681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홍콩H지수가 1만2000을 넘어 최고점을 찍은 2021년 ELS의 판매 호조로 2806억9000만원의 이익을 냈고, 2022년과 작년(3분기)에는 각 1996억9000만원, 2011억9000만원을 거뒀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의 흐름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은행들은 주로 증권사가 설계·발행한 ELS를 가져와 신탁(주가연계신탁·ELT)이나 펀드(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팔아왔다.
은행 몫의 수수료는 ELT의 경우 보통 판매액의 1%, ELF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판매액의 각 0.9%, 0.7% 수준이다. 은행은 최근 3년간 주로 ELT 판매에 몰두해왔다.
은행이 지난 3년간 주로 판매한 홍콩H지수 ELS는 H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대규모 손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상품 가운데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것은 모두 7061억원어치로, 평균 손실률은 53% 수준이다.
하지만 고객이 돌려받은 돈(상환액)은 3313억원뿐으로, 평균 손실률이 53.1%에 이른다. 지난달 말 만기를 맞은 일부 상품의 손실률(-58.2%)은 60%에 육박했다.
H지수가 5000 아래로 떨어진 지난달 하순 만기를 맞은 일부 상품의 손실률(-58.2%)은 거의 60% 달했다.
특히 올해 전체 15조4000억원,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경우 전체 손실액은 7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 11월 관련 ELS 판매를 중단했고, 지난주에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모든 ELS를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작년 10월 초부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ELS를 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