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경제

"결혼 해야 하나요"... 혼인건수 10년새 40% 감소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4-03-03 13:50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결혼 안 하는 이유에 인식 변화·'결혼자금 부족' 등 거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연합뉴스
(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최근 10년 새 혼인 건수가 40% 뚝 떨어졌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출산의 전제부터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3일 통계청의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잠정치)는 19만3673건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3년(32만2807건)보다 40.0%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11년(32만9087건)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로 들어섰다. 2022년(19만1690건)까지 11년째 연속해서 줄어드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이 진행된 영향 등으로 1983건(1.0%) 늘었다. 그러나 향후에도 혼인의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최근 분기별 혼인 건수 추이만을 떼고 봐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양상이 보인다. 2022년 3·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2.8% 반등해 작년 2·4분기까지 이어진 증가세는 다시 같은 해 3·4분기는 8.2%(3천707건), 4·4분기는 5.5%(2천907건) 각각 줄었다.

혼인 건수의 감소에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 20.3%에서 2022년 15.3%로 감소했다.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2.4%에서 34.8%로 감소하는 등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줄었다. 같은 기간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33.6%에서 43.2%까지 늘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22년 20대의 32.7%, 30대의 33.7%, 40대의 23.8%가 '혼수비용·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를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20대(19.3%)와 40대(15.4%)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많았다. 30대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4.2%)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4.2%)를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생애 주기에서 출산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혼인이 줄어들며 저출생 현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420명을 기록한 뒤 8년째 줄고 있다. 2012년부터 혼인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4년 뒤 출생아 수도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생아 수는 2013년 43만6455명에서 지난해 23만명으로 47.3% 줄었다. '딩크족'(맞벌이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혼인 건수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시기 혼인의 감소가 미칠 여파에 따라 합계출산율이 당초 예상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이다.

전국 시군구 10곳 중 3곳은 이미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도시 지역의 출산율이 저조했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때 혼인 건수가 많이 낮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이 계속 반영된다면 0.68명보다 낮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IPO·주요공시·증권리포트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