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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F15, 교감신경 성장 직접 촉진…비만 치료 새 기전 규명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1-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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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교수, 이명식 교수, 김진영 연구교수이미지 확대보기
김지윤 교수, 이명식 교수, 김진영 연구교수
[더파워 유연수 기자] 비만의 근본 원인을 신경 수준에서 바로잡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톨릭대학교는 18일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지윤 교수가 호르몬 GDF15가 에너지 소비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교감신경의 성장·발달 자체를 촉진해 비만 개선 효과를 높이는 작용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김지윤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이명식 석좌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김진영 연구교수가 제1저자로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2025년판에 게재됐다.

그동안 GDF15는 식욕을 억제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GDF15가 단순히 신경을 ‘활성화’하는 수준을 넘어 교감신경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직접 촉진하는 기능을 가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지방 조직 내 교감신경 밀도가 증가하면 열 발생(thermogenesis)과 에너지 소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비만 억제 효과가 강화된다.

연구 결과, GDF15를 과발현한 실험동물은 지방조직 내 교감신경 밀도가 높고 체온 유지 능력이 향상됐다. 반대로 GDF15 유전자를 결핍한 동물은 교감신경 밀도 감소와 에너지 소비 저하를 보였다. 또한 GDF15의 수용체(GFRAL)가 기존에 알려진 뇌뿐 아니라 말초 교감신경절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GDF15가 뇌를 거치지 않고도 신경 성장에 직접 작용한다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했다.

이명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손상된 신경망 복구를 통한 대사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김지윤 교수는 “GDF15가 에너지 소비 스위치를 켜는 역할에서 벗어나 신경 구조 자체를 강화하는 설계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맞춤형 비만 치료제와 신경 재생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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